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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훈 외교안보원교수 국제에티켓 1백가지 상황별 정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한국 상사원들이 외국에서 상담을 끝내고 한 식당에 들어갔다.
주문한 음식이 늦어지자 한 사람이 『컴,컴,컴』하며 웨이터에게재촉했다.빨리 가져오라는 「콩글리시」다.화가 난 종업원이 음식을 테이블에 놓으면서 『이트,이트,이트』라고 소 리쳤다.「그래어서 먹어라」는 앙갚음이었다.
외국의 비즈니스 현장에서,식당에서,거리에서 낯뜨거워지는 행동을 하는 한국인들이 흔히 눈에 띈다.
해외 나들이를 많이 하는 사람들이 외국 생활에서 흔히 겪는 1백가지 상황을 골라 이에 대처하는 에티켓을 다룬 『국제화 생활 에티켓』이 최근 출간됐다.〈도서출판 백록刊〉 저자는 30여년동안 몬트리올 총영사.駐 필리핀대사등 외교 일선에서 활약한 金昌勳 외교안보연구원 명예교수.
이 책에 소개된 몇가지 에티켓을 간추려 소개한다.
▲외국 여행의 첫걸음은 예약문화의 이해다.항공편.호텔은 물론개인적 방문도 예약없이 찾아갔다간 낭패보기 쉽다.그러나 예약 제도를 편리하게 이용하는만큼 불필요해졌을때 반드시 취소해야할 의무가 있음을 잊어선 안된다.
▲비행기를 타면 고도관계로 발이 붓는 수가 있다.좌석에서는 신을 벗고 있어도 에티켓에 위반되지 않지만 양말바람으로 돌아다녀서는 안된다.
▲호텔에서 여성 또는 남성이 혼자 이성의 방문을 받을 때는 로비에서 만나는 것이 원칙.
▲외국 사람에게 아내나 남편을 소개할때 「미세스 리」「미스터리」라고 하는데 이 보다는 「마이 와이프」「마이 허즈번드」라고하는 것이 옳다.
▲팁은 많고 적음에 따라 서비스가 달라지는데다 서비스에 대한당연한 보수라는 인식이 강하다.관습상 필요할 때는 꼭 줘야 한다.식당.이발소.미장원.택시는 보통 요금의 10~15%,호텔보이.비행장포터.의류보관소 종사원은 큰 가방당 1 달러,호텔문지기.극장 안내원은 50센트 정도.
▲「패스트푸드점」「카페테리아」등 수수한 식당은 언제나 보통 옷차림으로 가도 상관이 없다.그러나 고급 레스토랑은 반드시 예약을 하고 신사는 양복상의에 넥타이를 매야 한다.여성은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정도면 어떤 옷도 무방하다.
▲서양에선 술을 마시지 못한다고 잔을 엎어놓는 것은 금기.따라서 원치 않을 경우 술을 따르는 웨이터에게 필요없다고 말하거나 손가락으로 가볍게 신호하면 된다.그러나 건배를 위한 샴페인은 마시지 못하더라도 일단 받아 놓고 건배할 때 마시는 척만 하는게 좋다.
▲약속없이 불쑥 남의 집을 방문할 경우 『안 계신데요』란 대답을 듣게 된다.실제로 집에 없다는 것이 아니라 약속한 사람이아니면 만날 생각이 없다는 뜻이므로 더이상 묻지 말고 명함만 두고 오는 것이 좋다.이때 직접 방문했다는 뜻으 로 명함 좌측모퉁이를 접어놓는다.
〈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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