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극단 해외공연 줄이어-극단미추.띠오빼빼 중국.일본서 공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최근들어 연극을 통한 국제문화교류가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무대의 세계화를 모색하는 대형창작극 두편이 中國.日本 공연에 나선다.
극단 미추의『남사당의 하늘』(작 윤대성.연출 손진책)은 8월16,17일 국내 극단 최초로 中國 칭다오(靑島)에서 공연을 갖는다.또 극단 띠오빼빼는 오는 10월4,5일『무녀도』(각색 차범석.연출 강영걸)로 日本人들에게 제대로 돈받고 파는 우리작품을 선보이겠다는 의욕에 차있다.
해외공연에 앞서『남사당의 하늘』은 18~26일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앙코르 공연,『무녀도』는 7월2~13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국내공연의 막을 올린다.
지난해 서울연극제에서 작품상을 비롯,4개부문(연출.남녀연기상.무대미술상)을 휩쓴『남사당의 하늘』은 남사당의 전설적인 꼭두쇠 바우덕이의 일생을 중심으로 그들의 삶의 애환과 진솔한 광대정신을 그린 작품.
金岩德이란 실존 인물의 삶에 살을 붙인 이 극은 풍물(농악),버나(대접돌리기),어름(줄타기),덧뵈기(탈춤),덜미(꼭두각시놀음)등 남사당의 여섯놀이마당이 흥겹게 펼쳐진다.미추의 간판스타 김성녀.윤문식.김종엽등 단원 55명이 대역을 쓰지않고 직접이 장면들을 재연하기 위해 무형문화재 남사당놀이 예능보유자 朴季順씨의 지도로 8개월간 맹연습한 것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극단 대표 孫桭策씨는『해외공연이라는 미명하에 외국 뒷골목에서시늉만내는 일부 연극인들의 추태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한뒤『이번 中國공연을 통해 우리것,우리연극의 우수성을 알려연극을 통한 韓中문화교류의 새장을 열것』이라고 밝혔다.
『남사당의…』은 2천석 규모의 대형극장인 중국 靑島인민대회당에서 중국어 자막으로 이틀간 4회의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액자소설 형식으로 쓰인 김동리원작『무녀도』는 무녀 모화를 통해 우리의 재래적 토속신앙인 무속의 세계가 외래종교.문물의 급속한 충격앞에 무너져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
집 떠난지 10년만에 기독교신자가 되어 돌아온 아들 욱이는 어머니 모화와의 심한 갈등끝에 모화의 칼에 찔려 숨지고 딸 낭이는 불타는 신당을 보며 미쳐버린다.
신들린 무당 모화역에는 만능배우 박정자가 열연하며 중량급배우윤주상이 박수무당역을,올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 수상자인 최승일이 모화의 아들 욱이역을 맡는등 탄탄한 배역과 신명나는 굿판재연을 위해 사물놀이패를 동원,연극과 국악의 만 남을 꾀한 것이 이 작품의 특색.
『무녀도』의 일본공연은 일본극단 신주쿠 양산박의 초청형식을 빌려 東京시내 시립예술극장에서 이틀간 세차례 열릴 예정.
체류비등 일체의 제작경비를 극단 띠오빼빼가 부담하는 대신 입장료 수입전액을 갖기로 했다.
이에 대해 극단 대표 박영씨는『우리연극도 일본에서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내며『일본예술인들을 대거 초청,한국연극의 우수성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극단측은『무녀도』의 일본공연이 끝나면 내년 7월 프랑스『아비뇽 연극제』에 참가할 예정이며 내년 11월엔 모스크바 공연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李正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