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삼성 노장 이만수 진짜 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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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올해 36세의 노장 李萬洙의 투혼이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있다. 李는 지난 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할 때부터 뛰어 올해로 13년째 현역 생활을 하고있다.
朴哲淳(OB)金城漢(해태)申慶植(쌍방울)과 함께 4명밖에 남지않은 프로야구 원년멤버다.
10일 벌어진 삼성-해태전에서는 董奉.金翰秀.鄭京勳.이만수등4명이 해태 투수의 공에 맞았다.몸이 재산인 선수들은 공을 맞으면 기분이 좋을리 없다.따라서 모두 짜증섞인 몸짓을 한번씩 보이고 1루로 나갔다.하지만 고참인 李는 고개를 한번 「끄덕」인 후 힘차게 1루로 뛰어나갔다.李가 공에 맞았을때 스코어는 이미 삼성이 8-0으로 앞서 있었다.
야구인들은 李를『가장 열심히 뛰는 선수』라고 말하며 金星根 前삼성감독은『야구 모범생』이라고도 한다.누구보다 야구에 대한 애정이 강하고 훈련을 열심히 하기 때문.
프로야구 1호 홈런의 주인공이면서 현재 통산 2백30개의 홈런으로 최다홈런의 주인공인 李는 지난해부터 성적이 급격히 떨어졌다.홈런도 처음으로 두자리수를 기록하지 못했고 타율도 0.207로 자신의 통산타율 0.304에 비해 거의 1 할 가까이 떨어졌다.올해도 지난해처럼 포수 마스크는 朴善一.金成炫에게 넘겨주고 대타로 경기에 출장하고 있다.
그러나 「야구밖에 모르는」李는 한번의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누구보다 열심히 뛴다.자신보다 열살이상 어린 후배들과 뛰면서 대접받기를 원하거나 게으름을 피우는 일이 전혀없다.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안타(4천2백56개)의 주인공 피트 로즈는 현역시절「찰리 허슬」이란 별명으로 불렸다.늘 최선을 다하는허슬 플레이가 그의 트레이드마크였기 때문이다.
서른 여섯의 노장 李가 앞으로 몇년이나 더 현역생활을 할지는아무도 모른다.그러나 그는 모두에게 늘 최선을 다하는 선수로 기억될 것임에 틀림없다.
[광주=李泰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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