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괴물’ 강경남 에덴벨리 골프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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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2007 괴물 신인’ 김경태(신한은행)가 역전패 악몽에 신음하는 사이 ‘2006 괴물 신인’ 강경남(삼화저축은행)이 맹추격하고 있다.

 강경남은 23일 경남 양산의 에덴벨리 골프장에서 끝난 KPGA 투어 에덴벨리 스키리조트 오픈에서 우승했다. 최종라운드가 날씨 때문에 취소되면서 김창윤(휠라코리아)과 간단한 연장전을 벌인 끝에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김경태의 기세에 숨죽이고 있던 강경남은 9월 들어서만 2승을 거두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스릭슨 상금랭킹에선 아직 김경태가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김경태는 4억2962만원, 강경남은 2억7447만원이다. 그러나 역전도 충분히 가능하다. 10월 4일 시작하는 한국오픈 우승 상금이 3억원이나 된다. 강경남은 “한국오픈에서 역전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파죽지세로 한국 남자골프사를 새로 써 내려가던 김경태는 후반기 들어 급격하게 컨디션이 떨어졌다. 후반기 첫 대회인 KPGA 선수권 마지막 홀에서 티샷 OB로 우승을 놓치더니 다음 대회인 레이크힐스 오픈에서도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2개 홀에서 3타를 줄인 강경남에게 역전패를 당했다. 메리츠 솔모로 클래식에서는 21위까지 밀렸고, 삼성베네스트 오픈에서는 4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출발했다가 역전패하는 아픔을 안았다. 우승 기회를 잡으면 절대 놓지 않는 불독 같던 김경태가 4개 대회에서 세 차례나 역전패를 당한 것이다. 에덴벨리 오픈에서는 데뷔 후 처음으로 컷탈락하는 수모도 맛봤다.

 김경태는 “전반기에 몸무게가 7㎏이나 빠져서 여름 휴식기에 체력 훈련을 많이 한 것이 오히려 역효과가 난 것 같다”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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