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중앙일보의 大記者制를 보고-정보신뢰도 높이는 쾌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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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독자의 다양한 요구와 언론환경 변화에 부응하며 언론이 현대 지식사회에서 최소한의 구실을 감당하려해도 언론인의 전문화가 전제되어야 한다.언론이 국내외의 무한경쟁에서 고유영역을 개척하고국제경쟁력을 키워나가면서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려 면 언론의 전문성을 높이는데 종전보다 더 진력해야 한다.
언론인 스스로 반드시 각 분야의 전문가나 대가일 필요도 없지만 환경.보건.의학등 세분화되어가는 전문영역에 상응해 각자가 담당하는 지면을 책임지기 위해 각 분야를 제대로 이해하고 평가해서 독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전문적 소양이 있어 야 한다는 점에는 異論이 있을 수 없다.언론인의 자격을 공인받기 위해서 의사나 약사처럼 자격증을 부여해야 하는가 여부도 官의 관료적 영향력을 배제하고 언론인의 창의성과 독자성을 최대한 보장한다는뜻에서 전적으로 찬성할 수는 없다.그 러나 언론사가 그 형편에맞게 입사제도.취재관행.승진제도는 물론 언론사 조직구조 개편을통해 전문기자 제도나 대기자 제도가 정착되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독자에게 신뢰받고 최대한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언론인의전문성이 우대받고 개 발되는 방향으로 개선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한국의 언론인은 언론고시에 의해 선별된 후 미디어 엘리트로우월감과 특권의식을 만끽하면서도 취재분야의 전문성을 키워나갈 재교육과정이 보장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오히려 문민정부 이후신문사 급증은 물론 지역 민방의 설립,유선방송개 설등 전문인력의 수요는 증가일로에 있는데 전문성이 견고한 언론인을 양성하고공급하는 여건이 不備해 미숙한 언론인이 크고 작은 업무를 과다하게 감당할 형편이다.따라서 언론사의 경영진이 사명의식을 갖고우리 언론계 형편에 걸맞은 합리적 인력충원을 위해 고민하고 과감한 투자를 해 직업교육과 학교교육을 연계해 보충하도록 해야 한다.경영진이 단기적인 인력활용과 효율성에만 집착하지 말고 언론인의 전문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
영어.상식.논문에 의존하는 입사제도를 개선해 전문화 시대에 부응하는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인력 공급방법을 개발하고 재교육 방법도 연구해야 한다.미국은 공개채용 대신 수시로 접수된 지원자나 대학교수.언론인의 추천을 받아서 언어능력 ,신문방송학전공,실무 경험등을 참고로해 언론인의 자긍심을 가진 지원자를 선별한다.그후 직업교육과 학교교육으로 전문성을 유지.발전시키도록 되어 있다.
우리 제도처럼 일본은 언론사 입사시험제도가 유일한 기자 등용문이다.서독은 언론사에서 현장실습을 이수하는 견습과정이 기자등용에 척도가 되고 기자학교나 대학 언론학 강의와 연계된 특수 기자교육과정등으로 예비언론인을 양성하고 충원한다.
어떤 제도를 참고로 하든지 우리 현실에 맞게 언론인마다 자기분야에서는 고도의 전문지식과 충분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투철한소명으로 정보사회의 기대를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中央日報社가 각분야의 석.박사를 우대해 전문기자를 공모했다는소식은 언론고시의 고정관념에만 익숙한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주고있다.이를 계기로 국내 언론도 기자경력은 없지만 대학이나 전문연구기관에서 학위를 취득한 전문인이나 전문 지식과 특수 경험보유자를 특채해 소정의 기자 훈련을 통해 일반실무에 배치하는제도를 보완해 나가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언론인의 전문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언론인의 출입처 제도를 계열화하고 개방화해 취재 경쟁중심으로 개선해나가야 한 다.또 입사동기생들의 각 부서 순회근무제도를 탈피해 어느정도 전문분야의 테두리를 정해 그분야의 기사를 전문적으로 다루도록하고 안식년제도의 실용성,유관단체와의 산학협동등을 구상하고 실천해야 한다.전문화 시대를 맞이해 언론계도 독자들 이 신뢰를 받도록 고도의 전문지식과 직업의식.윤리의식을 겸비한 언론인을 소중히 여기는 분위기를 키워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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