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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염백신 제조서 보관까지 유통과정 점검 문제 거의없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뇌염 백신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보관되는가.
일본뇌염 백신은 뇌염을 옮기는 작은 빨간집모기에서 바이러스를뽑아 쥐의 뇌를 빌려「바이러스 몸체 단백질」을 만든다.
제조과정은 3단계.
첫 단계는 일본뇌염 바이러스(나카야마 바이러스)를 쥐의 뇌속에 주입해 쥐에게 뇌염을 일으킨다.
뇌염에 전염된 쥐가 3~4일뒤 뇌염증세를 보이면 죽기 전에 뇌만 뽑아내 여기에서「바이러스 몸체 단백질」만 챙기고 다른 물질은 모두 없애는 정제과정을 거친다.
마지막은 포르말린으로 바이러스를 죽이는 과정으로 이른바 바이러스의 不活化 처리다.
사균백신은 몸안에 들어가면「항체」를 형성하고 이 항체가 일본뇌염 모기에 물렸을 때 침입한 바이러스를 물리친다.
백신을 국내에서 공급하는 회사는 동아제약.녹십자.동신제약.제일제당.한국백신.보령신약등 6곳.
일본뇌염 백신의 국내 생산원가는 1인분에 4백45원이지만 올해 정부에서 사들인 값은 4백50원.
이때문에 지난해에는 녹십자가 국내가격보다 더 높은 4백80원꼴로 51만명분을 수출하는 바람에 백신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제조공정을 거친 백신은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3월사이 무작위 추출돼 국립보건원에서 검사를 받아 이상이 없어야 시중에 출하된다.
국립보건원은 서울에서 예방접종후 2명이 숨진 사고가 발생하자문제의 백신과 원료.제조공정이 똑같은 백신 26병을 수거해 검사했으나 백신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백신의 공급과정은 ①공장→도매상→(소매상)→병.의원 ②공장→국립보건원 또는 국립보건원 마산분원 냉장창고(냉장방)→시.도 보건소 ③공장→시.도 보건소등 세갈래.문제가 가장 발생하기 쉬운 루트는 첫번째 유통과정이다.
백신은 생물학적 제제이므로 섭씨 2~8도의 냉장시설에 보관해야 하나 도매상이나 소매상이 이같은 조건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백신이 변질돼 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운반과정의 체크가 중요하나 점검 실적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때문에 백신상태는 병.의원이나 보건소에서 대충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고작이다.
◇도움말 주신 분▲순천향의대 金彰輝교수(소아과)▲서울대의대 崔康元교수(감염내과)▲서울대의대 吳明燉교수(내과)▲연세대의대 孫英模교수(소아과)▲보사부 방역과 李德衡과장 ▲보사부 방약과 權埈郁사무관▲보사부 약품유통과 金鍊判과장▲동신제약 朴仁洙상무▲국립보건원 曺海越 신경성바이러스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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