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북제재 협력 약속/하타/“필요하면 외상 중국에 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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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 대통령과 핫라인 통해 회담
김영삼대통령과 하타 쓰토무(우전자) 일본총리는 9일 핫라인을 통해 유엔안보리에서의 대북한제재방안을 논의했다.
김 대통령은 30여분간에 걸친 통화에서 러시아방문결과,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전화협의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특히 클린턴 대통령과 논의한 한­미­일 3국간 공조체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타 총리는 이에 대해 『현재의 국제상황이나 그간의 북한 태도로 보아 유엔안보리에서의 제재가 불가피함을 인정한다』고 전제하고 『헌법의 틀 안에서 한미 양국과 긴밀히 협조,안보리 제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다짐했다.
하타 총리는 이어 『이번주말 가키자와 고지(시택홍치) 외상을 한국에 파견,김 대통령을 면담케 하겠다』고 밝혔다. 하타 총리는 또 『9일 중국에서 귀국하는 한승주 외무장관과 한일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대북제재와 관련한 「여러얘기」를 나누도록 하겠다』면서 『필요하다면 가키자와 외상을 중국에 보내 중국당국과 직접 협의케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하타 총리가 밝힌 「여러얘기」나 「구체적이고 실무적」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가고 있으나 외교 군사관계자들은 일본내 한총련의 대북송금 규제와 한반도 분쟁 발발시의 군사협력방안까지를 포괄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 대통령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8일 청와대와 크렘린간 핫라인이 개설된뒤 있은 첫 통화를 통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북한핵 개발을 실질적으로 저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옐친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로 전화를 걸어 20여분간 통화하면서 『북한핵 개발이 실질적으로 저지돼 한반도의 비핵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김 대통령의 의견에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하고 『유엔 결의안 채택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다짐했다고 주돈식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김현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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