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전쟁 발발 가상 시나리오/미 타임지 커버스토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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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군 2개월내 40만 증원/공군으로 역공 넉달내 통일/낙관론/탱크이용 4주내 부산도달/비관론
북한핵과 관련,대북제재가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한국전쟁 발발을 가상한 두가지 시나리오를 최근호에서 커버스토리로 소개했다.
미 국방부의 전략분석과 지난 91년 컴퓨터 모의작전 자료를 토대로 한 가상시나리오는 한국측이 전쟁발발 4개월안에 김일성정권을 무너뜨릴 것이라는 낙관론과 북한이 4주안에 부산에 도달할 것이라는 비관론 두가지다. 두 시나리오는 전쟁이 일어날 경우 양측에서 수십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것이며,2개월에 걸쳐 40만명으로 대폭 증원될 미군도 2만명의 인명피해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낙관적 시나리오=북한이 대규모 남침을 감행할 경우 한국군은 미 공군의 지원아래 3주안에 이들의 침공을 저지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군은 원산에 상륙전을 감행하고 한미 양국군은 평양을 포위,4개월안에 김일성정권을 붕괴시키고 통일을 실현한다.
5백대로 대폭 늘어날 미 전투기들은 미그­21·미그­17전투기 등 구형기종으로 구성된 북한공군을 물리치고 제공권을 장악할 것이며 B­52폭격기들도 북한군의 공격 12시간만에 이들에게 융단폭격을 가할 것이다.
남한주둔 미 공군은 현재 72대의 F­16전투기를 보유하고 있으나 북한군의 공격이 시작되면 수시간안에 일본과 알래스카·인근 항공모함에서 전투기들이 발진,전력이 대폭 강화될 것이다.
F­117A 스텔스기와 F­15A전투기 등도 공격에 가담할 것이며,미군의 첨단 레이더도 적군의 포대위치를 정확히 파악,포격으로 이를 무력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미 국방부의 한 고위관리는 북한군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같은 시나리오도 북한군 병력을 과대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보수적』이라고 말했다.
◇비관적 시나리오=북한이 개전초 T­62·T­55탱크와 병력 수송용 장갑차(APC)의 지원아래 남진을 계속하는 한편 한미 양국군을 후방에서 교란하기 위해 특공대·차량을 땅굴을 통해 진격시킬 것이다.
북한은 수일,수주에 걸쳐 서울을 포위하고 미 증원군이 도착하기 전에 나머지 지역을 장악할 것이다.
북한은 특히 한미 양국이 F­16전투기 편대를 이륙시킬 것에 대비,신경가스탄두가 장착된 스커드미사일을 남한내 여러 공군기지의 활주로에 발사하고 미국 공군기지를 기습,반격작전을 와해시킬 것이다.
북한은 작전개시 3일안에 한국군의 방어선을 무력화시킬 것이며,한국군은 전열을 정비하지 못한채 퇴각을 계속할 것이다. 북한군은 남진을 계속해 서울을 포위한 뒤 대전을 장악,석유·가솔린 등 연료를 확보하고 부산을 향해 진격할 것이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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