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0일까지 도의회 표결로 통합 시명칭 결정 예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통합시의 명칭을 결정하지 못한 지역은 도가 내무부에 보고하는10일까지 도의회의 표결로 통합 시명칭을 결정할 예정이어서 후유증도 예상되고 있다.
또 청사위치 문제는 지역주민들의 이해관계와 연결되어 있어 일부지역에서는 청사위치를 놓고 첨예한 대립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시.군통합 작업은 각 도가 명칭.위치등을 결정해 10일까지 내무부에 보고하고 내무부는 당정협의를 거쳐 행정구역 통합에 관한 법안을 만들어 올 정기국회에 제출,통과되면 내년 1월1일부터 통합시가 정식 출범하게 된다.
◇통합시 명칭=33곳의 통합 시 가운데 시.군의 의견이 맞서명칭을 결정하지 못한 곳은 7일 현재 4곳.
이중 가장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는 지역은 충남의 온양시-아산군,대천시-보령군과 경북의 구미시-선산군등 3곳이다.
충남 온양-아산및 대천-보령은 86년 분리당시 서로 별도의 명칭을 갖고나와 다시 합치게 되자 의회.주민들은 서로 자기지역의 이름을 사용해야 된다며 맞서고 있다.
온양시는「온양온천」이라는 지명도를 최대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아산군은 대규모 공단개발등 아산만일대가 21세기 서해안시대의거점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장래성에다 당초 아산군소속이던 온양읍이 시로 승격돼 떨어져 나갔다는 뿌리론까지 동원해「아산시」가 돼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천시도 전국적으로 알려진「대천해수욕장」의 지명도와 대천시가통합시의 지역적 중심이라는 점을 강력히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보령군은 아산군과 마찬가지로 대천시가 당초 보령에서 떨어져 나간데다 여기에 한술 더떠「大川」의 뜻풀이인「큰 내」가마치 홍수를 연상시킨다며 지명론까지 들고나와 상대를 자극하고 있다. 더욱 심한 갈등을 보이고 있는 지역은 경북 구미시와 선산군. 이 지역들은 명칭에 관한한 한발짝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통합자체가 재론될 위기에까지 몰리고 있다.
이같은 시비는 지난달 9일 선산군의회가 임시회에서 통합시의 명칭을「선산시」로 못박고 구미시의회도 12일「구미시」를 버릴수없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빚어지기 시작했다.
구미시의회는 구미시로 결정되지 않을 경우 통합자체를 반대한다는 강경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선산군의회도 같은입장을 보이고 있다.
통합시의 명칭을 지역주민의 자존심을 살려가며 지혜롭게 해결한지역도 있다.경남의 충무시-통영군,장승포시-거제군은 시명칭을 놓고 오랜 줄다리기를 벌이다가 통합시 명칭과 청사위치를「바터제」로 서로 교환해 어려움을 풀었다.전북 정주시와 정읍군은『내장산하면「정읍」이 떠오른다』면서 지역이익을 위해 쉽게「정읍시」로결정했다.
◇시청사 위치=명분싸움인 시명칭과 달리 시청사 위치는 주민들의「실리싸움」이어서 더욱 민감한 문제가 되고있다.
대부분은 현재의 시청사를 사용하거나 비좁을 경우 증축하기로 했으나 일부 지역은 서로 상징성과 편리성을 들어 시청사를 서로자기지역으로 유치하기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북의 김천과 경산지역은 현 청사가 비좁아 시.군간에 유치경쟁이 벌어지고 있고,경기도의 미금시와 남양주군은 양측 청사가 지은지 얼마 안되는 신축건물이어서 서로 청사유치를 자기지역으로해야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명칭문제로 진통을 겪고있는 온양시-아산군은 시청사문제로 2중고를 겪고있다.
당초 통합하기전에 신청사 건립을 추진한 온양시는 계획대로 오는 10월 온천동에다 1백40억원을 들여 신청사 건립을 강행할태세이나 아산군은 현재의 염치읍송곡리에있는 군청사가 통합지역의중심에 위치해 있고 온양시와 인접해 있어 약간 만 증축하면 통합청사로서 손색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시청사 위치를 결정한 지역은 시.군청사중 남는 한 청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에 빠져있다.김제군의 경우 김제군청을 70억~80억원에 매각할 방침이었으나 원매자가 없는데다지역주민들이 문화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을 내놓 고 있다.
◇통합에 따른 현안=통합시의 면적과 인구가 늘어나면서 광역도시계획이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혐오시설 설치에따른 지역이기주의,예상되는 시청사 주변의 부동산 투기조짐등 부작용도 나오고 있다.
경북 영천지역은 통합시의 청사로 이용될 영천시청주변에 최근 상가건물 신축이 붐을 이루고 있다.
또 임대료도 평당 2백60만~3백만원으로 오르고 있으며 땅값도 평당 5백만~6백만원으로 올초에 비해 20%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충북 충주시와 중원군은 수안보 하수처리장과 충주 하수종말처리장의 통합건설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이때문에 수안보 하수종말처리장에 대한 공사입찰이 중지되는등 심각한 지역갈등 현상마저 빚어지고 있다.
〈方元錫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