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혜 박사의 에콜스 요가 교실<3> 코 끝에 새털을 대도 움직이지 않게 숨쉬어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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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호 17면

동양적 사고에 따르면 호흡은 ‘호(呼)’하는 동안 노폐물을 배출하고 ‘흡(吸)’하는 동안 자연의 생명력을 받아들임으로써 자연과 교류하는 작용으로 이해됩니다. 호흡만이 유일하게 체외로 나왔다가 다시금 체내로 돌아옴으로써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람 간의 교류를 가능하게 해주고 그러한 교류는 삶을 유지하는 힘이 됩니다.

올바른 복식 호흡

자, 그럼 복식호흡을 함께 해보실까요?

먼저,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천연의 향을 피워서 공간을 정화시켜 보세요. 복식호흡은 반드시 공복(空腹)에 행해야만 보다 깊은 숨을 쉴 수 있으며 가스가 차거나 장이 긴장되는 증상들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방석을 반으로 접어서 꼬리뼈 아래로 가져갑니다. 하복부가 이완되어서 편안하게 깊은 복식호흡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허리와 무릎에 오는 통증도 완화시켜 주어서 편한 집중상태에 도움이 됩니다. 음양의 조화를 위해 여성분들은 오른 손바닥과 오른 발바닥이 위로 향하게, 남성분들은 왼 손바닥과 왼 발바닥이 위로 향하게 해서 반가부좌로 앉습니다.

혀를 입천장에 붙여서 입을 다물고 코로 숨을 깊게 마셔서 배가 볼록 나오게 합니다. 숨을 마시면서 동시에 항문 괄약근을 강하게 조이고(물라반다), 의식을 하단전에 집중합니다. 항문 괄약근이 조여지는 분은 고요히 내쉴 수 있을 정도까지 숨을 참아봅니다. 항문 괄약근을 조이는 것이 익숙하지 않을 경우, 마신 후 바로 고요하게 내쉽니다.

코끝에 새털을 대어도 움직이지 않을 만큼 고요하게 마시고 내쉬어야지만 어지럼증이나 매스꺼운 증상을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요한 마음의 집중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한 호흡을 20초 정도 기준으로 해서 1:1 비율로 숨을 마시고 내쉽니다. 익숙해지면 숨을 마시고, 멈추었다가, 내쉬는 것을 1:4:2의 비율로 맞춰갑니다. 들어가고 나가는 숨에만 집중하다 보면, 내장의 상태와 함께 마음의 불편함을 직접 느끼게 되어 몸과 마음의 걸림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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