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판소리란 무엇인가-최동현지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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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영화『서편제』가 국악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놓기는 했지만 판소리를 어렵다고 생각하는 일반의 고정관념은 여전히 남아있다.
광범위한 故事의 인용,다양한 장단의 흐름등 음악성.문학성.연극성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판소리는 다른 연희형식과 달리 기본적인 안내없이는 접근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판소리란 무엇인가』는 바로 일반인들이 판소리를 손쉽게 즐길수 있는 해법을 밝혀놓은 입문서다.가급적 어려운 용어와 복잡한주석을 피하고 판소리구조 가운데 가장 난해한 음악성에 큰 비중을 두었다.
저자 崔東現 군산대교수(41.국문학)는 이미『판소리연구』등 이 방면의 저서를 세권이나 펴낸 바 있고 근래 활발해지고 있는음반회사의 SP판 복각작업에도 적극 참여,이론과 실제에 정통한전문가로 손꼽힌다.
이 책의 1부에는 더늠.바디와 같은 전문용어와 함께 소리판을구성하는 창자.고수.청중의 관계등 기본적인 지식이 자세히 설명돼 있다.또 일반에 잘못 알려져 있는 서편제와 동편제등 판소리계보를 덧붙이고 유파에 따라 다른 소리의 특성 을 비교,소개하고 있다.
이와함께 권삼득.모흥갑. 송흥록등 근대명창에서 정권진.박동진등 현대명창에 이르기까지 기라성같은 소리꾼들의 내력을 밝혀놓은2부는 한 편의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도서출판에디터펴냄.3백10쪽.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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