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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길이 아니면 어떤가, 함께 걸읍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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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 고향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각종 걷기 동호회의 이색 이벤트에 주목해보자. 자신의 시골길로 내려와 함께 걷자는 초대장을 선뜻 내놓은 동호회가 있는가 하면, 한강변을 걸으며 쓸쓸한 명절 기분을 떨쳐보자는 제안을 걸어놓은 동호회도 있다.
그 중 가장 돋보이는 계획을 앞두고 있는 동호회는 ‘인생길 따라 도보여행’ 이다. 평소 걷기를 즐겨하는 동호회 회원들이 ‘추석맞이 걷기 행사’를 준비했다고 하니 이들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가 한가위 보름달만큼이나 넉넉하지 아니한가. “명절이 다가와도 여러 가지 사정으로 고향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깜짝 이벤트를 열어주고 싶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민족의 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도 고향에 갈 수 없어 마음이 적적한 터였다면 이들과 함께 걸으며 고향 생각을 달래보는 건 어떨까.

자가용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즐겁게 완보할 수 있는 코스가 준비됐으니 집합 장소까지는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하도록 하자.
■ 만남 날짜와 시간 : 9월 23일 오전 10시
■ 도보 거리 : 26km 정도로 대략 7~8시간 소요 예상
■ 걷기 코스 : 2호선 잠실역 → 천호대교 → 암사동 토끼굴 → 선사유적지 → 미사리흙길 → 팔당대교 → 하남시청
■ 주의사항 : 휴일 도보이므로 점심과 식수는 개인 지참. 자연친화적 걷기모임이니만큼 일회용품 사용은 금한다.

꼭 명절 이벤트로서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껴야 할 많은 일들을 길 위에서 함께 토론하며 즐기는 사이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일석 삼조의 모임이니 이번 기회에 유쾌한 마음으로 함께 어울려 보는 것도 좋겠다. 이외에도 서울은 물론 지방도시나 시골에서 이루어지는 도보정보 또한 다양하니 그간 걷기에 관심은 있었지만 선뜻 참여할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에겐 도움이 될 것이다. 인터넷 걷기 동호회들은 대부분 순수 걷기 친목모임이니만큼 가입절차가 간단하고 건강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다만 회원들의 사생활 침해가 우려돼 관계자들의 연락처는 기자가 중간에서 전달하기로 했다. 설 기자, 한가위를 맞아 더욱 착해지기로 마음먹었으니 거리낌 없이 마음껏 문의 주시길 바란다. 문의http://blog.joins.com/skrn77
고향에 갈 수 없어도 의기소침 하지 말자! 좋은 사람들과 함께 탁 트인 곳을 걸으며 고향에서의 옛 추억을 나누는 일도 신선한 즐거움이 아니겠는가?

설은영 객원기자 skrn77@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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