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야재미있다>월드컵의 또다른 難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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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원정경기에서 경기력 못지않게 승패를 좌우하는 것이 시차적응에따른 컨디션조절이다.
한국월드컵대표팀이 90이탈리아월드컵과 지난해 카타르 지역예선에서 고전한 주원인으로 컨디션조절실패를 지적한 것도 이때문이다. 또 국내 평가전 상대였던 카메룬,브라질 인터나치오날클럽,독일 레버쿠젠클럽등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것도 도착후 2~3일만에 경기를 치르는 바람에 시차적응이 어려웠던데 큰 원인이있다. 볼리비아와의 대전이 펼쳐지는 보스턴은 한국과 12시간의시차가 있고 스페인.독일전이 치러지는 댈러스는 11시간의 시차가 있다.
생체리듬상 시차를 극복하는데는 평균 시간당 하루가 소요되나 시간을 거꾸로 가는 경우에는 보통 시간당 1.5일정도 걸린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때문에 월드컵이 열리는 미국에서 정상 컨디션을 찾는데는 운동선수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13일정도 걸린다고 보면 된다.
또 웬만큼 적응된 후에도 주기는 짧아지나 같은 사이클의 생체리듬이 반복되는게 통례다.
따라서 지난 1일 미국으로 출발한 대표팀은 스페인과의 첫 대전장소인 댈러스에서 정상 컨디션을 되찾았다 하강곡선에 접어들때경기를 펼치게 되며 보스턴에서의 볼리비아를 상대로한 2차전 역시 비슷한 양상이다.
스포츠과학자들이 당초 월드컵팀의 출발을 4~5일정도 늦추라고권고했던 것도 이때문이다.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金浩대표팀감독은 강훈과 두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하강곡선을 차단한다는 전략이다. 〈辛聖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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