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무리뉴 감독 사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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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조 1차전이 열린 20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조제 알발레즈 경기장.

후반 17분 스포르팅 골문 앞에 있던 맨U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골문 쪽으로 몸을 던졌다. 웨스 브라운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패스는 호날두의 이마에 정확히 걸렸다. 스포르팅의 골네트가 출렁였다.

기쁜 표정도 잠깐, 호날두는 머리 위로 두 손을 모은 뒤 관중석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사죄의 골 뒤풀이-.

 포르투갈 출신인 호날두는 14살이던 1999년 스포르팅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2003년 맨U로 이적할 때까지 5년간 스포르팅에서 뛰면서 포르투갈 대표선수까지 뽑혔다. 맨U 이적도 2003년 8월 열렸던 스포르팅과 맨U의 친선전(스포르팅 3-1승) 당시 알렉스 퍼거슨 맨U 감독의 눈에 들었던 게 계기였다. 스포르팅 관중은 야유 대신 호날두의 이름을 연호하며 축하해줬다. 맨U는 호날두의 이 결승골 덕분에 1-0으로 이겼다.

 한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는 이날 사임한 조제 무리뉴(44·포르투갈·사진) 감독 후임으로 이스라엘 출신의 아브람 그랜트(52)를 선임했다. 신임 그랜트 감독은 2002년 이스라엘 대표팀 감독을 지냈으며 첼시 구단주인 러시아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첼시를 2004~2005년 시즌부터 두 해 연속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올려놓은 무리뉴 감독은 최근 성적 부진과 구단주 아브라모비치와의 불화 등을 견디지 못하고 사퇴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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