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도서.비주얼化 출판계 새흐름-美서적상協 국제도서展폐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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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지난달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컨벤션센터에서 막을 올린 美서적상협회(ABA)국제도서전이 4일간의 다채로운 행사와 출판의 현주소를 펼쳐 보이고 폐막됐다.
영어권 도서전으로는 최대규모로 올해 제48회를 맞은 ABA도서전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30여개국 2천여 출판사및 서점등이참가해 뉴미디어시대를 맞은 출판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보여주었다.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볼로냐국제아동도 서전과 함께 세계3대 도서전으로 꼽히는 ABA도서전은 신간및 출판예정 도서의 시장성을 평가,저작권거래를 주목적으로 하고 도서 아닌 인쇄물.독서보조용품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이 출품되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는 통신정보기술의 발전을 반영하듯 전자도서의 새로운 목록이 많이 출품돼 특히 관심을 모았다.CD-ROM,CD-I등 멀티미디어 제품과 함께 비디오.오디오 북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전자도서분야에서 관심을 끈 돌링 킨더즐리社는 『과학사전』『인체의 구조』등 올 가을 시장에 내놓을 CD-ROM 5종을선보여 각광받았고, 프리맨社는 과학적 개념을 家事로 비유해 설명한 『시간의 역사』와 고대도시의 위치,성곽의 형태, 발굴된 유물의 사진등을 임의로 꺼내 볼 수 있는 『고대도시의 탐구』를출품했다.또 브리태니카社는 전자사전의 실용성을 높인 「즉석검색시스템」을 선보였고 마이크로소프트社는 전자도서 사용의 기초가 되는 디스켓이 포함된 컴퓨터.윈도우입문서 를 다수 출품했다.
특히 킨더즐리社는 최근 멀티미디어 전담 판매부서를 신설해 관련도서를 음악 비디오 소프트웨어와 컴퓨터체인점,가전제품 판매소등에까지 적극 판매할 방침을 밝혀 이 분야에 주력할 의사를 나타냈다.이에 반해 종이책 분야는 새로운 편집 아이 디어를 도입해 독특하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책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원색화보를 대량으로 도입한 도서가 거의 모든 분야에서 늘어나 비주얼화가 더욱 뚜렷해졌고,책장을 열면 주요 주제가 입체화하는 팝업북도 놀이책뿐 아니라 과학이나 동식물의 특성을 설명한책으로까지 파급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성인용도서에서도 새로운 편집아이디어를 도입한 것이 눈에 띄었다.쿨핸드社의 『남자의 속셈을 헤아리는 법』『여자의 속셈을 헤아리는 법』이란 동일한 저자의 저술의 경우 책 2권을 엇갈라 묶은 형태로 제작해 앞뒤 표지가 없는 형태로 제본 하기도 했다.전시회 참가 출판관계자들은 전자도서의 전망이 밝다는데 동의하고 있다.프리맨사의 마케팅 코디네이터 질 알퍼트씨는『그동안 기대 이하의 성장을 보인 이 분야가 미국에서는 수년간 투자를 조금씩 늘리며 책과 멀티미디어의 접근을 꾀해 95년에는 본격적인시장이 열릴 전망』이라고 확신했다.
이번 전시회에 우리나라는 15개사 1백39종의 도서를 전시한대한출판문화협회와 동아출판사.대한인쇄등이 독자적으로 참가해 한국출판물을 소개했다.
[로스앤젤레스=金龍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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