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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특집week&TV가이드] 다큐멘터리에 한번 빠져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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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엔 웃고 즐기는 게 제격이지만, TV를 켜면 또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다. 바로 지식과 지혜의 향연이다. 방송사들이 긴 추석 연휴에 맞춰 블록버스터급 다큐멘터리들을 마련해 놓았다. 음식·인류학·패션·동물생태 등 장르도 다양하다.

 우선 케이블 위성의 종합 교양채널인 Q채널은 올 상반기 방영된 프로그램 중 가장 인기가 많았던 다섯 편을 추려 내보낸다. 22일부터 26일까지 매일 오전 11시부터 3시간씩 연속 방영한다.

 22일에는 영국 BBC가 제작한 ‘고대 맹수 대탐험’(사진)이 방송된다. 공룡 멸종 이후의 지구 풍경을 과학적 근거에 기대 재현한 작품이다. 섬뜩한 부리를 가진 새 가스토르니스, 거대한 고래 바실로사우루스, 날카로운 송곳니의 스밀로돈, 고양이만한 크기의 말 등 기묘한 동물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23일엔 세계 각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인류 오디세이’가 전파를 탄다. 37억원의 제작비가 든 이 작품은 프랑스에서만 34%라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유인원이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호모 에렉투스를 거쳐 호모 사피엔스로 발전하기까지의 여정이 담겨 있다. 이어 ‘인류 오디세이’의 후속작인 ‘호모 사피엔스’가 24일에, 동물의 신비한 세계를 그린 ‘슈퍼내추럴:동물의 초능력’과 ‘기상천외 동물의 왕국’ 편이 25~26일 방송된다. 술 마시고 취하는 벌 등 인간사회와 유사한 동물의 세계가 소개된다.

 역사 전문 히스토리 채널도 다큐멘터리 잔치를 준비했다. 24일 오후 8시 ‘지구의 블랙홀’에서 버뮤다 삼각지대의 실종사건을 조명한다. 그 다음날인 25일 오후 8시엔 에덴동산의 실제 가능성을 추적한 ‘잃어버린 낙원, 에덴동산’을 내보낸다.

 패션 전문 동아TV도 ‘한국 헤어스타일 변천사’란 이색 다큐멘터리를 들고 시청자들을 찾는다. 25, 26일 밤 9시30분 방영되는 이 작품은 삼국시대부터 현재까지의 헤어 변천사를 그렸다.
 지상파 방송사 역시 다양한 다큐멘터리를 방송한다. 명절에 걸맞게 상당수는 음식과 관계된 것들이다. SBS는 23일 낮 12시 10분 ‘문전성시의 비밀-사계절 우리의 참맛’을, 24일 오전 7시30분 ‘사할린 고사리, 빠빠르닉’을 방송한다. MBC는 24일, 25일 오전 8시30분 다큐멘터리 ‘자연산’을 방송한다. 식탁에서 자취를 감춰가는 자연산 물고기의 실태를 기록했다.

 
이상복 기자

TV영화

 ◆베로니카의 이중생활(EBS 밤 11시)=쌍둥이처럼 똑같은 여자아이 둘이 폴란드 바르샤바와 프랑스 파리에서 한 날 한 시에 태어난다. 둘은 서로를 전혀 모르지만 고통이나 기쁨 등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는 독특한 경험을 하게 된다. ‘블루’ ‘레드’ ‘화이트’ 등 이른바 3색(色) 시리즈로 잘 알려진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대표작. 1인 2역을 한 이렌느 야곱은 이 작품으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터미널(KBS2 밤 12시 20분)=‘라이언 일병 구하기’ ‘캐치 미 이프 유 캔’에 이어 톰 행크스와 스티븐 스필버그가 세 번째로 만난 영화. 뉴욕 JFK 공항에 도착한 빅터 나보스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는다. 고국 ‘크로코지아’에서 쿠데타가 일어나는 바람에 일시적으로 나라가 없어졌다는 것. 빅터는 할 수 없이 공항에 짐을 풀고 장기 거주를 시작한다.

 ◆잔혹한 출근(MBC 밤 10시50분)=’유괴범의 딸이 유괴된다’는 독특한 설정의 코미디. 주식 투자를 했다 실패해 거액의 사채를 빌려 쓴 동철(김수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빚을 갚기 위해 유괴를 한 후 몸값을 받아내기로 한다. 그러던 동철에게 전화가 한 통 걸려온다. “나 유괴범인데, 네 딸을 유괴했다.” 감독 김태윤.

 ◆아일랜드(SBS 밤 9시55분)=인간복제 문제를 초대형 액션으로 버무린 블록버스터 영화다. 지구에서 유일하게 오염되지 않는 희망의 땅 ‘아일랜드’에 추첨돼 가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통해 인간복제의 겉과 속을 짚어본다. ‘트랜스포머’의 마이클 베이 감독. 이완 맥그리거· 스칼렛 요한슨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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