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 유명인사 5명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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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현직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전직 유엔총회 의장.전직 시중은행장….

SK그룹과 SK㈜의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소버린자산운용이 29일 SK㈜ 이사후보로 추천한 인물들의 쟁쟁한 면면이다.

소버린은 이날 대통령 비서실장과 외교통상부 장관 등을 역임한 한승수 전 유엔 의장을 비롯, 조동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와 남대우 전 한국가스공사 사외이사, 김진만 한빛은행 초대 은행장, 김준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등 5명을 이사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당초 자신들의 의지를 반영하는 인물을 추천할 것이라는 SK그룹의 예상을 뒤집고 뜻밖에도 화려한 경력의 보수적 인사들을 후보로 추천한 것이다. 당사자들도 사전에 추천을 수락한 상태로 일부는 최태원 회장과도 교감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이번에 소버린이 추천한 인물들을 보면 경력과 전문성, 독립성 등에서 별로 흠잡을 데가 없는 것 같다"면서 "SK㈜로서도 이들을 이사로 받아들이지 않을 명분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증권 신성호 상무도 "지난해 말 최태원 회장 일가의 지분 매수로 2대주주로 밀려났지만 다시 주도권을 잡을 계기를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소버린이 SK 측과의 정면대결을 피하면서 경영 참여의 발판을 마련해 투자가치 증대를 극대화한다는 쪽으로 전략의 방향을 잡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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