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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배 스님도 소환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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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검찰은 흥덕사에 정부의 특별교부금 10억원이 지원되는데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확인 중이다. 울주군은 지난해 여름 정부로부터 특별교부금 10억원을 배정받아 이를 흥덕사에 지원했다.

검찰은 울주군청에서 관련 서류를 확보했고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엄창섭 울주군수도 서울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에 대해 영배 스님은 "신정아씨에게 어떤 이유로든 돈을 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신정아씨 교수 채용은 2005년이고, 특별교부금을 받기로 한 것은 최근의 일"이라며 "둘을 연결시키는 것은 시간적으로도 맞지 않다"고 해명했다.

영배 스님 외에도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 한갑수 전 광주비엔날레 이사장, 장윤 전 동국대 이사 등도 검찰에 잇따라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18일에는 이들 4명의 e-메일 계정을 압수수색해 분석 작업을 벌였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 4명을 단순히 참고인으로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니며 수사 진전에 따라서 언제든 '피내사자'나 '피의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전 총장은 2005년 학내의 부정적인 의견에도 불구하고 신씨의 교수 임용을 강행했다. 신씨에게 성곡미술관 학예연구실장직과 동국대 교수직을 겸직하도록 허용하기도 했다.

한 전 이사장은 신씨를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선임하기 직전인 6월 말과 7월 초 광주비엔날레 감독 선정위원들을 개인적으로 불러 신씨에 대한 의견을 물어봤다. 신씨 학력 위조 의혹을 폭로했던 장윤 스님은 지난달 하순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외압 의혹이 불거진 후 한동안 잠적했었다.

백성호.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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