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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信 조각세계 한곳에-27일 고향마산에 미술관 개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원로조각가 文信씨(71)의 작품을 영구보존할「文信미술관」이 27일 가곡『가고파』의 고장 경남마산에서 문을 연다.
마산만의 푸른 물결이 손에 잡힐듯이 보이는 마산시합포구추산동51의1 文씨의 고향 집터 2천5백여평에 마련된 이 사설미술관은 文씨와 그의 아내 崔星淑씨(48.서양화가)가 파리서 귀국한지난 81년부터 짓기 시작해 13년만에 완성한 것이다.
본관과 원형관등 2동의 건물로 구성된 3백50평의 전시실을 비롯한 2천여평의 야외전시장에는 40년대부터 최근까지의 회화.
조각.데생.판화등 2백90여점의 빼어난 작품들이 연대순으로 전시돼 있다.
文씨는 화가로 渡佛,미술작업의 일환으로 파리북쪽 상거지방에 있던 16세기초의 古城복원공사에 참여하던중 입체예술에 매료되어조각가로 변신한 작가다.文信미술관은 화가에서 조각가에 이르는 그의 50여년 작품세계와 예술혼을 보여준다.
특히 이 미술관은 文씨가 건물은 물론 바닥에 깔린 돌 하나에서부터 책상.책꽂이 등 비품까지 모든 것을 직접 설계한 것이어서 주변경관과 함께 마치 거대한 한편의 조각품을 보는 것과 같아 찾는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관장직을 맡은 부인 崔씨는『전시회를 하고 나서 조금씩 돈이 생길때마다 이곳에다 모두 털어 넣었다』며『그렇게 조금씩 미술관을 직접 짓다보니 13년이 흘렀다』고 회상했다.
이곳에 전시되는 작품은 그동안 소장해온 것이 대부분이지만 이미 작가의 손을 떠나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작품을 기증받거나 돈을 주고 사온 것도 10여점이 된다.
이 가운데 1943년 일본 유학시절 작품인『자화상』은 文씨가20대에 그린 그림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것으로 이민가는 소장자에게 간청끝에 구입했으며 6.25종군화가 당시에 그린 목판화등은 소장자들로부터 되돌려받은 작품들이다.
文信미술관측은 미공개작 1천여점을 보관할 3백평의 자료관을 증축할 예정이며 마산시도 미술관옆 2천여평의 시유지를 조각공원으로 조성하고 미술관 뒤쪽 야산을 추산근린공원으로 지정해 개발할 계획으로 있어 이 일대가 마산의 명소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文信미술관은 박물관 및 미술관진흥법등에 따라 문화체육부에재단법인으로 등록을 마쳤기 때문에 文씨의 사후에도 공공기관이 관리를 맡게된다.
[馬山=金相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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