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카페 피플 고전적 장식에 신세대 분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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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얼마전 여자친구 몰래 「소개팅」을 하러 압구정동으로 나간 연대생 박세훈군(23)은 압구정동이 여자친구의「홈그라운드」라는 것이 신경쓰여 파트너를 데리고 청담동쪽으로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어느정도「사정권」을 벗어났다고 생각한 박군은 길가에 노란간판을 단 조금은 색다르게 보이는 카페건물로 들어갔다.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 카페로 들어선 박군은 마치 호텔의 바에 들어온듯한 착각에 빠진다.사면이 나무로 장식돼 한눈에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넓은 공간은 건물밖에서는 전혀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메뉴판을 받아본 박군은「센 가격」에 다시한번 놀란다.할수없이 한병에 5천원하는 밀러맥주 두병을 시킨 후 주위를 둘러보니 고대 이집트의 귀족적 이미지를 풍 기는 역사다리꼴 디자인이눈에 띈다.입구디자인.테이블.창틀.의자등 대부분의 것들이 모두역사다리꼴의 모습을 띠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1월말 청담동에 생긴 재즈카페「피플」은 신세대적 분위기에 클래식한 실내디자인이 한데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연출해 내는 곳이다.널찍한 공간에 여름에는 테라스로 나가 바깥풍경도 즐길 수 있는 운치있는 곳이다.
그래서 이곳을 찾는 손님들도 20대초반의 대학생들로부터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주말에는 근처의 성당에서 오는 가족단위의 손님들도 많다.저녁에는 재즈라이브무대가 8시부터 두차례에걸쳐 펼쳐진다.특이한 점은 다른 재즈 전문카페들 에서는 출연자가 손님들에게 음악감상료로 3천원정도씩 받고 있지만「피플」은 별도의 음악감상료를 받지 않는다는 점.
「투멘」이라는 이름으로 이 업계에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젊은주인공은 사장 金석씨(29)와 인테리어 전문가인 金광재(29)씨. 홍대점에 이어 청담동에 동명의 카페를 차린 이들의 꿈은『조그만 섬에 모든 사람이 찾을 수 있는 예쁜 카페와 각종 문화공간을 만드는 것』이라 한다.
〈金玄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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