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살짜리 아기도 침팬지보다 똑똑, 신체쓰는 능력은 비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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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중앙두살배기 아기라도 침팬지보다는 똑똑하다는 사실이 과학실험을 통해 확인됐으며 이는 사람의 두뇌가 침팬지보다 커서가 아니라 특정 영역의 기능이 뛰어나기 때문이라는 연구가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발표됐다.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연구진은 '영장류 인지 테스트'를 개발해 평균 나이 2.5세의 어린이 105명과 침팬지 106마리 오랑우탄 32마리를 대상으로 2주일간 실험한 결과 숨은 물건 찾기나 소음 나는 곳 찾기 많고 적음의 개념 이해 막대기를 이용해 손에 안 닿는 곳 쑤시기 등 '신체 학습' 면에서는 세 그룹이 비슷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고 문제 해결방식 이해하기 타인의 행동으로부터 그의 정신 상태 추측하기 비언어적 소통방식으로 사물 설명하기 물건 찾는 방식 이해하기 등 이른바 '사회학습' 면에서는 아기들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연구진이 이들에게 장난감이 들어있는 플라스틱 튜브를 여는 방법을 보여주자 어린이들은 본 대로 배워 어른과 똑같은 방식으로 튜브를 열었다.

그러나 다른 영장류들은 튜브를 씹어서 여는 경향을 보였다.

또 다른 실험에서 연구진은 피실험자들이 있는 데서 장난감을 감춘 뒤 감춘 곳에 시선을 보내는 방법으로 단서를 제공했다.

이 때 역시 어린이들은 어른의 시선을 보고 장난감을 찾는 능력이 다른 집단보다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학자들은 어린이들이 모든 실험에서 다른 영장류들을 능가했다면 인간의 두뇌가 크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지능이 뛰어나다는 '일반지능이론'이 옳은 것으로 입증됐겠지만 특정 영역에서만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이는 사람에게는 다른 영장류에 비해 뛰어난 두뇌의 특정 지능영역이 있다는 '문화지능'이론에 무게를 실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지능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협력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능력을 통해 복잡한 사회를 이룩하고 높은 수준의 공동작업과 상호학습을 하며 쓰기와 숫자 이미지 등 상징적 표현으로 생각을 소통한다. [USA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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