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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군 조종사.정비사는 World Best!"

중앙일보

입력

'파란 눈'의 미(美) 공군 조종사가 우리나라 최신예 전투기인 F-15K 전력화 과정에 참여, 대한민국 공군에서 근무하다 복귀했다.

주인공은 미 공군 소속 빈센트 소령(Craig A. Vincent.35세). 1995년 1월 미 공군 소위로 임관해 13년 간 F-15E 기종 1716시간을 포함 총 2168시간의 비행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베테랑 조종사인 빈센트 소령은 지난해 12월 대한민국 공군에 부임해 약 10개월 간 공군 제11전투비행단 122비행대대에서 근무하다 오는 9월22일 본국으로 복귀한다.

빈센트 소령은 대한민국 공군에 있는 동안 타 기종에서 F-15K로 전환하게 되는 조종사를 양성하고 교관 승급교육을 담당해왔다.

또 F-15K와 미 공군 전술통제소 간 전술데이터 연동시험을 수행, F-15K 전력화에 기여했으며, 한.미 공군 조종사 전술토의, 2008년 RED FLAG 훈련(미국 등 27개국 연합국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규모의 공군 전투훈련 프로그램) 참가 관련 업무협조 등을 수행해 한.미 공군 간 유기적이고 원활한 전술교류에도 이바지했다.

9개월간 한국 공군 조종사 및 정비사와 함께 근무한 빈센트 소령은 그들의 조종.정비 기량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한국 정비사들에 대해 "그들은 자신의 분야에 있어서 전문가(Professional)다. F-15K 정비교육이 있을 때에는 말단 병사부터 감독관까지 모두 나와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한국 정비사들의 열정이 놀라웠다"며 "그들의 열성과 능력을 믿었기 때문에 미국 정비사와 마찬가지로 한국 정비사들을 신뢰하고 비행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빈센트 소령은 최신예 기종인 F-15K의 우수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F-15E와 달리 F-15K는 최신 레이더와 항법기술을 사용해 조종사가 더욱 편안한 상태에서 비행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고 강력한 엔진을 사용하여 힘세고 빠른(Powerful and Faster) 비행을 가능케 해준다"며 "F-15E가 구형 세단이라면 F-15K는 최신형 스포츠카"라며 두 기종을 비교하기도 했다.

그가 한국에 오게 된 것은 한국인과의 특별한 인연 때문이다. 본국에서 근무할 때 한국에서 교환 근무차 오게 된 조종사 송길수 소령(공사42기.37세) 가족과 Host Family 제도를 통해서 인연을 맺게 된 것.

그의 가족이 한국으로 되돌아갈 때 '언젠가 내가 한국으로 가면 꼭 다시 보자'고 했는데, 본인이 한국에서 근무할 대대에 송 소령이 근무하고 있었던 것이다. 송 소령은 자원해서 빈센트 가족의 Host Family가 되어 주었고, 빈센트 가족은 송 소령 가족들과 함께 많은 여행을 함께하며 우정을 쌓았다.

대한민국 공군은 그간 F-15K 전력화와 한미 상호우호증진에 기여한 공을 인정해 빈센트 소령에게 지난 14일 참모총장 명의의 감사장을 수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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