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박 6시간 보고받은 신격호회장의 ‘노익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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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업중 국내 최고령 현직 CEO로 불리는 롯데 신격호(85) 회장의 노익장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홀수달에 국내에 입국해 주요 계열사 업무보고를 받는 것으로 유명한 롯데 신격호회장은 지난 6일 입국한 후 본격적인 경영현안 챙기기에 나섰다.

롯데쇼핑 이철우사장은 1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를 넘어서까지 6시간 동안 신격호회장에게 영업실적과 계획 등에 대해 대면보고를 했다.

신회장은 최근 해외진출 1호 백화점인 러시아 모스크바점의 성공적인 오픈에 대해 이사장의 노고를 치하했다. 특히 신회장은 경쟁사인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을 제치고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 중심상업용지의 민간사업자로 롯데가 선정된 것에 대해 크게 고무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회장은 판교 상업용지에 들어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의 입점계획에 큰 관심을 보였다. 판교에 들어설 점포의 총면적과 영업면적이 얼마나 되는지 신회장이 구체적으로 꼼꼼히 따져 묻자, 미처 답변을 준비하지 못한 이사장이 진땀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롯데건설을 주간사로 대한지방행정공제회와 SK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두산건설 등 16개사가 참여하고 있는 롯데건설 컨소시엄은 총사업비 5조671억원을 들여 판교 상업용지에 백화점과 할인점, 쇼핑센터, 호텔 등을 유치하고 주거, 상업, 문화레저 등이 어우러진 대단위 복합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오는 2009년 말 공사에 들어가 2010년 상반기까지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사장은 “보고 자리에서 최근 백화점이 이룬 성과에 대해 신회장이 긍정적인 칭찬도 해주셨지만, 미진한 부분에 대한 지적도 계셨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노병용대표도 지난 14일 최근 영업실적과 베트남 진출 진척상황 등 경영현안 전반에 대해 신회장 대면보고를 진행했다. 신회장은 평일은 물론 토요일 오후까지 계열사 사장들의 보고를 직접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과거에 보고한 매출 실적 데이터까지 회장께서 정확히 기억하시기 때문에 계열사 대표들이 종종 당황할 때도 있다”며 “회장님의 건강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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