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아자나눔장터] 배우 이준기 액세서리·최희섭 배트 10여차례 호가 끝 값 ‘껑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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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코너에 나온 대형 수묵화·합죽선·찻잔 세트 등 명사들의 기증품은 구매경쟁이 뜨거웠다.

전주 장터의 경매는 중앙 무대에서 진행됐다. 김주옥 아름다운가게 전주 모래내점장 사회로 이뤄진 경매에서 기증된 물품 30여점이 거의 모두 나가는 성황을 이뤘다. 경매 초반 영화배우 이준기씨가 기증한 목걸이·귀걸이 세트가 무대에 올랐다.

 이씨의 인기를 반영하듯 이 물건은 경매 시작 전부터 주로 여성들의 관심을 모았다. 시작가는 5만원. 이씨가 최근 종영된 텔레비전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에서 착용했다는 설명서와 이씨의 사진이 함께 들어 있었다. 1000원 단위로 호가가 계속 오르자 다시 한번 살펴보자는 이들이 많았다. 10여 차례 호가가 이어진 끝에 7만원에 경매 카운트가 시작됐다.낙찰자가 지명되기 직전 객석에서 “7만5000원, 7만6000원, 8만원”하는 호가가 다시 들렸다. 결국 이 세트는 8만1000원을 부른 40대 남성이 차지했다.

 기아타이거즈 최희섭 선수의 야구배트는 시작가격의 6배가 넘는 13만원에 낙찰됐다. 최 선수의 사인이 새겨진 검정색 배트는 사회자가 시작가 2만원을 부르자 마자 무대 아래서 2만5000원을 불렀다.

이어 “3만원, 4만원, 5만원 …”하며 1만원 단위로 올라 순식간에 10만원을 넘어섰다. 객석에서 술렁거림이 일었다. 서 너 차례 호가가 더 이어진 끝에 13만원에 낙찰됐다.

 이 야구배트를 낙찰 받은 이는 학생들을 이끌고 장터에 참가한 전주 중앙초등교 정영숙(57·여)교감. 정씨는 “사위가 야구를 무척 좋아한데다 최 선수의 팬이어서 사위에게 선물하려고 경매에 참여했다”며 “경매가가 계속 올랐지만 이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판단해 계속 가격을 올려 불렀다”고 말했다.

 가수 MC몽이 내놓은 신발도 금새 낙찰됐다. 이 신발을 낙찰받은 황자영(35·여·익산시 부성동)씨는 “인기 가수의 가죽제품을 값싸게 장만할 수 있었다”며 즐거워 했다.

 김완주 전북도지사의 옻칠 찻잔 세트,송하진 전주시장의 사군자 병풍,홍성주 전북은행장의 합죽선, 유근섭 전북경찰청장의 머루와인세트,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고급차와 옥으로 만든 차통도 날개돋친 듯 팔려 나갔다.

 한편 명사들의 애장품 기증은 행사 전날과 당일에도 잇따랐다.

 장영달 국회의원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사용하는 축구공과 배구공을 보냈다. 채수찬 의원은 베르사체 넥타이를 내놨다. 신국중 전북교육위원회 의장은 호랑이를 그린 동양화를 기증했다.

 서거석 전북대 총장은 옷칠 찻잔세트를 기증했다. 서총장은 “찻잔이 온기를 전하듯 위·아·자 행사가 나눔의 향기를 멀리 전하하는데 큰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장대석·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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