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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왕의 귀향 … 조용필 고향 화성에서 무료 콘서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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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가수 조용필이 15일 밤 자신의 고향 경기도 화성시 궁평항에 마련된 특설 무대에서 열창하고 있다. [화성=김형수 기자]


“…가을빛 물든 언덕에 들꽃 따러 왔다가 잠든 나/ 엄마야/ 나는 어디로 가는 걸까….”

 조용필의 히트곡 ‘고추잠자리’가 그의 고향 경기도 화성 하늘에 울려퍼졌다. 조용필은 노래를 부르며 추억으로 빠져든 듯 지그시 눈을 감았다. 그의 40년 음악 인생의 원동력이 된 것은 고향 화성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풍경이었다. 궂은 날씨 때문에 고추잠자리는 날지 않았지만, 조용필의 고추잠자리는 고향 사람들의 마음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최고의 국민 가수 조용필(57)이 15일 밤 화성시 궁평항에서 ‘귀향 무료콘서트-사랑’을 열었다. 콘서트에는 3만5000여 관객이 모였다. 화성 시민뿐만 아니라 팬클럽 회원 4000여 명, 일본·대만의 팬 700여 명까지 가세해 조용필이 세계적 스타임을 증명했다.

 조용필의 이번 콘서트는 자신을 낳고 길러 준 고향에 대한 보답이었다. 내년이면 가수 인생 40년을 맞는 그지만, 고향에서 공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엄청난 비용이 드는 대규모 공연임에도 그는 화성시로부터 최소한의 실비만 받고 무대에 올랐다.

 고향 사람들에게 이번 공연은 ‘가왕(歌王)의 귀향(歸鄕)’이나 다름없었다. 화성시 서신면 농협조합장 김종규씨는 “조용필은 화성이 낳은 최고의 보물”이라며 “이번 공연은 고향 사람들에게 주는 최고의 추석 선물”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만원 버스나 트럭 짐칸에 올라타 공연장으로 향했지만, 모두들 한가위 보름달을 닮은 넉넉한 표정이었다.

 무대에 오른 조용필은 “화성시 송산면 쌍정리 99번지 조용필입니다”라며 첫 인사를 했다. 그는 이어 “고향 분들의 뜨거운 성원 때문에 먹구름도 감히 비를 뿌리지 못한다”고 말해 큰 박수를 자아냈다.

 두 시간 동안 수많은 히트곡을 부른 그는 ‘고향’을 부를 때 “외로울 때는 친구가 되어주는 아름다운 우리의 고향”이라는 대목에서 ‘고향’을 ‘화성’으로 바꿔 부르기도 했다. 어릴 적 조개를 줍던 쌍정리 갯벌의 아름다운 석양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는 조용필. 바닷가 소년에서 최고의 국민 가수로 우뚝 선 그는 이날 궁평항 밤하늘을 감동과 혼이 담긴 열창으로 뜨겁게 물들였다.

화성=정현목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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