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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 국내 1호 '플레이보이' 모델 이사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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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어떻게 누드를 찍게 됐느냐고 묻는 분들이 많아요. 한국이기 때문에 그런 질문을 받는 것 같아요. 아마 미국이었다면 '플레이보이'모델로 선정된 걸 굉장한 일로 여길텐데 말이에요. 누드 촬영은 저의 본업인 모델 일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부끄럽다거나 창피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어요."

'플레이보이' 창간 50주년을 기념해 미국 본사와 한국 파트너인 성인채널 스파이스TV가 함께 뽑은 국내 1호 '플레이보이' 모델 이사비(25.본명 이언정)씨가 28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李씨는 지난달 15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플레이보이' 창간 50주년 기념 파티에 참석한 후 현지 스태프와 함께 누드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을 마치고 돌아왔다. 李씨의 누드 작업은 2월 스파이스TV와 모바일.인터넷을 통해 국내에서 먼저 서비스되며, 이후 미국 본사를 비롯한 세계 55개국의 '플레이보이'지사에 배급된다.

李씨는 "패션모델로 활동하며 세계 곳곳을 다녀봤지만 이렇게 체계적이고, 또 모델을 배려해준 촬영은 처음"이라며 "평생 잊지 못할 좋은 경험이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李씨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주로 묵는 최고급 호텔인 베벌리힐스 힐튼호텔에 묵으며 모든 장소를 리무진으로 이동하는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고 한다.

로스엔젤레스 플레이보이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누드 촬영 당시엔 음료수를 챙겨주고 화장실을 안내하는 전담 스태프까지 따라붙을 정도였다.

'플레이보이'창업자 휴 헤프너를 비롯해 배우 파멜라 앤더슨과 힐튼 호텔의 상속녀이자 모델인 패리스 힐튼 등 할리우드 유명인사와 플레이보이 관계자 6백50여명이 참석한 기념 파티에서는 유일한 아시아 모델로 주목받기도 했다.

파티에서 헤프너에게서 "정말 아름답다"는 칭찬을 들었다는 李씨는 "거구의 경호원들과 '플레이메이트'에 둘러싸여 있을 땐 근접하기 어려운 거물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옆에 앉아 얘기해 보니 이웃집 할아버지처럼 편안한 사람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스파이스TV의 노영선 부사장은 "인지도를 내세워 일회성 모바일 서비스로 한몫 챙기려는 일부 연예인 누드와는 다른 국내 최초의 전문 모델 누드"라며 "마릴린 먼로나 파멜라 앤더슨이 '플레이보이'모델로 등장한 것을 계기로 스타덤에 올랐던 것처럼 이사비씨에게도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키 1m74cm에 몸무게 51kg인 李씨는 효성 가톨릭대 무용과에 재학중이던 1998년 모델로 데뷔해 이듬해부터 국내외를 넘나들며 활동해 왔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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