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정보] 무주택이 상팔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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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중앙서민의 가장 큰 꿈은 뭐니 뭐니 해도 ‘내집마련’ 아닐까? 9월부터 시행 예정인 신축 아파트 ‘분양가상한제’에 일반인의 관심이 늘고 있다. 급기야 주택시장이 요동치고 있다는데…. ‘분양가상한제’가 가져온 새로운 바람-.


'청약가점제'란?
청약에 예 · 부금통장으로 신청할 수 있는 민영 주택과 전용면적 85㎥를 넘는 공공 · 민영 중대형 주택에 적용되는 제도다. 가점제에 따른 점수가 높은 신청자부터 차례로 주택을 분양받는다.

‘분양가상한제’가 올 하반기 부동산시장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7월 말 현재 미분양 주택이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9월부터 분양가상한제가 시작되면 더 저렴한 값에 ‘내집마련’을 할 수 있다는 아파트 수요자들의 판단 때문이다. 후폭풍 역시 만만치 않다. 분양가상한제로 인해 새롭게 등장한 부동산시장 5대 트렌드를 짚어봤다.

01. 늘어나는 무주택자 +아파트 전·월세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분양가상한제가 시작되면 ‘청약가점제’로 인해 무주택자가 우대받는다. 이러한 이유로 무주택 선호 현상이 늘면서 소형 아파트 전세 계약이 늘어나고 있다. 시세보다 싼 아파트가 나올 때까지 버티기 위해서는 좁더라도 가격이 싼 소형 아파트 전세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중 은행 등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이 감소하고 전세자금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02. 틈새 주택상품 각광 +청약가점제상 가점이 낮은 사람은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법원 경매시장. 시세보다 싼 만큼 위험요소가 많지만 잘하면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것이 경매시장이다. 특히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의 소형 아파트나 다세대주택을 노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 법원 경매 외에 수도권 타운하우스·조합주택 등도 인기를 끄는 틈새시장이다.

03. 분양 확률 높이기 위해 이사 +청약가점이 높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 뉴타운처럼 서울 시내에서 진행 중인 신개발지구는 지역우선공급제도에 따라 공급물량의 100%가 서울 시민에게 돌아간다. 이 때문에 일산·분당 등 경기도권에 살고 있는 주민이라면 일단 주소지를 옮겨야 한다. 이로 인한 이사 수요가 늘고 있다.

04. ‘알짜’ 미분양 아파트 찾기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된다고 해서 당장 이 제도가 적용되는 아파트가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적어도 올 연말이나 내년은 돼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청약가점이 낮은 사람이라면 이런 아파트를 마냥 기다리기보다 장기 미분양 아파트 중 ‘흙 속의 진주’를 발견하는 것이 더 나을지 모른다. 물론 입지조건 등 계약 전에 검증해야 할 일은 많다.

05. 대세상승 주식에 돈 묻기 +미혼에 독립가구주라면 분양가상한제 아파트 당첨 확률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공들여 넣던 청약부금을 해지하는 젊은 직장인도 꽤 된다고 한다. 이들은 대신 주식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최근까지 계속된 증시 활황으로 짭짤한 수익을 챙기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김상진_월간중앙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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