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만에 경선 포기 … 눈물 흘린 유시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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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호 01면

대통합민주신당 유시민 후보가 15일 대선의 꿈을 접었다. 지난달 18일 대선후보 출마를 선언한 뒤 28일 만이다. 15일 제주·울산 경선 결과가 발표된 자리에서 그는 “후보를 사퇴하고 내일부터는 존경하는 이해찬 후보가 허락해 주신다면 그 선대본부에서 일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직도, 유명 인사도 없이 선거운동을 했다”며 “꿈과 소망은 뜨겁고 높았으나 현실과의 간극은 너무 넓었다”는 말도 했다.

“인생도, 선거도 맘대로 안 되네요”

그는 행사 후 참모·지지자들을 격려하며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개표 방송을 보고 (사퇴를) 결정했다”며 “오늘 차이가 너무 많이 나 참가하는 게 더 이상 별 의미가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생도, 선거도 맘대로 안 되네요”라고도 했다.

유 후보는 이해찬·한명숙 두 친노 후보가 14일 단일화를 할 때 참여하지 않았다. 대신 “민심의 돌풍을 일으켜 달라, 내가 태풍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미풍’에 그친 제주·울산의 바람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유 후보는 자신이 지지선언을 한 이 후보의 국회 보좌관 출신이다. 두 사람의 ‘사제 대결’이 더 관심을 모았던 이유다. 유 후보의 친누나인 유시춘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은 현재 이 후보 캠프의 대외협력위원장이다. 그는 “신예인 동생이 이 정도 한 것도 선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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