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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프로야구 LG 태풍의 눈 서용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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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돼 있더라.』 LG 신인 徐溶彬(24)의 요즘 심정이 꼭 그렇다.
프로무대에 뛰어들자마자 사이클링히트(4월16일.구단보너스 3백만원)대기록을 세웠고 4월내내 타격1위로 매스컴의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5월들어 타율은 다소 떨어졌으나 여전히 신인으로서는 놀라운 3할대 타율에다 팀 공격의 핵인 3번타자를 맡는등 하루아침에 스타대접을 받고 있다.
기쁘기도 하고 한편으론 겁도 나지만 요즘같기만 하면 세상은 참 살만하다고 외치고 싶다.
서용빈은 대학(단국대)때만 해도 덩치(1m83㎝.84㎏)만 컸지 별로 주목받지 못한 평범한 선수였다.
1,2학년때는 주전으로 뛰지도 못했다.
선배들이 졸업한 3학년때 겨우 주전이 돼 대학선수권대회 타격2위를 차지,잠깐 재능이 반짝했었다.
그러나 4학년때 또다시 방망이가 무뎌져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의주목을 끌지 못했다.
특히 그가 맡은 위치가 1루수여서 프로 스카우트들은 평범하고삼진 잘먹는 그를 거들떠 보지도 않았었다.
자칫 회사원이 될 뻔한 서용빈은 다행히 지난해 LG 2군과의연습경기때 LG 崔正雨코치 눈에 띄게 된다.
崔코치는 체격이 좋고 수비를 열심히 하는 徐를 본후『밑져야 본전이니 한번 키워보자』며 구단측에 추천했다.
LG구단도 내키지는 않았으나 2군용으로 42명의 신인중 41번째로 徐를 지명했다.
徐는 함께 입단한 金宰炫이 9천1백만원,柳志炫이 7천5백만원의 계약금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장하는 동안 1천8백만원의 계약금에 자족해야 했다.
그러나 이같은 설움이 결국 그에게는 오히려 출세(?)를 앞당기는 계기가 됐다.
『돈을 많이 받은 동료들을 이겨 내가 더 좋은 선수라는 사실을 알리자』며 이를 악문 徐의 노력은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부터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김재현.유지현등 동료들이 일본의 일급투수들에게 비참하게 죽을쑤는 동안 徐는 홈런을 포함,9안타를 때려 한.일 양팀 코칭스태프의 찬사를 한몸에 받았다.
특히 그곳에서 재일동포 대타자인 張勳씨의 지도를 받고부터 서용빈은 타격에 새로운 눈을뜨게 됐다.
장훈씨는『체격이 크고 폴로스로가 좋아 대타자가 될것』이라며 徐의 자질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현재 0.330의 타율(타격5위)에 홈런3개,17타점을마크해 LG에서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들어 그는 얼굴이 알려지면서 여기저기 불려다니는등 유명세를 타고 있다.
피곤도 하고 운동에 지장도 되지만 수영코치로 여성들의 인기를독차지하던 형 석호씨(25)보다 더 인기가 높아진 것같아 흐뭇하기만 하다.
〈姜甲生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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