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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정보기능 PC에 눌린다-저무는 TV시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20세기를 지배해 왔던 TV의 전성시대가 저물고 있다.퍼스널컴퓨터(PC)시대가 만개함에 따라 선진국의 관련업계가「PC의 안방주인 時代」에 대비한 사업개발에 초비상이 걸렸다.
미국내 50%의 가정이 금세기말까지 PC를 소유(현재 30%)하게 되고 하루가 다른 PC의 기술개발로 TV를 능가하는 음향과 화면을 제공하게 됨에 따라 매체로서의 PC가 TV를 대체하는 상황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미 뉴스.비디오 게임.홈쇼핑정보등이 PC로 이용가능해졌음은물론 최근에는 안방에 앉아 원하는 영화를 골라 볼수있는「주문형비디오」(VOD)까지 PC의 향후 활용반경으로 포함된 상황이다. 미국의 유선방송.통신업자등은 머잖아 TV를 내쫓을 PC와의관련사업 개발에 사활을 걸기 시작했고 日本에서는 TV와 PC를혼합한 상품을 개발,선수를 치고 나왔다.한마디로 PC와 「줄」이 닿지 않으면 망하고 만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내 최대 유선방송업체인 텔레커뮤니케이션스社는 역시 미국내최대 소프트웨어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社와 손잡고 PC로 자사의 유선방송 정보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이미 착수했다. 역시 유선방송업체인 바이어컴(Viacom)社도 자체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TV뿐만 아니라 PC로도 연결해 접근해 올경우에 제공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프로그램(게임.교육등)은 물론 주문형비디오 서비스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대부 분의 유선방송회사는 물론 PC의 잠재력에 대한 공감대를 가진 많은 컴퓨터.소프트웨어.정보회사등도 사활을 건 PC관련사업을 개발.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社는 PC와 유선방송.전화이용네트워크간의 연결을훨씬 손쉽게 할 수 있는「윈도우」운용시스템의 새로운 개정판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내 최대 컴퓨터 온라인 회사인 프라더지社는 고객들에게 PC를 통해 문장뿐 아니라 음향.화면을 제공할 수 있는 고성능 지역케이블망을 설치중이며 곧 비디오까지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전망하고 있다.
이웃 日本에서는 올 여름부터 TV와 PC기능을 혼합한 신상품인「일체형 TV」가 일본IBM에 의해 최초로 개발,시판됨과 동시에 서서히 TV시대에 사형선고가 내려지고 있다.
특히 안방매체의 승부를 좌우할「비디오」경쟁과 관련,지난 50년간 화면의 해상도가 한치도 나아지지 않은 TV에 비해 PC가훨씬 선명한 화면을 제공할 스크린을 갖고 있다는 사실도 강조되고 있다.
물론 이같은 하드웨어의 대체흐름이 당장에 TV를 우리 시야에서 사라지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한 가족단위로 모여 영화나 프로그램을 즐기기에는 여전히 TV가 유용한 매체로남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의 PC 판매수입이 TV 판매수입을 뛰어넘고 최근 美인터네트社의 온라인서비스를 받고 있는 PC보유자(2천만명)가 미국 최대히트 TV쇼의 시청가구수와 근접한 사실은 이미「안방매체」로서의 대세가 PC쪽으로 기울고 있 음을 여실히보여주고 있다.
〈崔 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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