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들이 만든 풀무원식품 창사 10돌맞아 제2창업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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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80년대초 운동권 출신 대학생들이 모여 만든 풀무원식품이 12일 창립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심벌을 만들고 자연건강 생활기업으로「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풀무원은 내년중 기업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81년 서울 압구정동에서 자그마한 유기농산물 직판장인「풀무원 유기식품」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84년「풀무원식품」이란법인으로 전환한 뒤 이제는 연간 매출 1천억원 규모의 중견 식품업체로 성장했다.
회사 설립자인 元惠榮씨(現민주당의원.42)는 70년대말 維新반대투쟁으로 서울대에서 제적당한 뒤 부친 元敬善목사의 농장에서나오는 유기농산물을 판매하기 위해「당시로선 일반회사 취직이 어려운」후배들과 함께 풀무원 유기식품을 세웠다.
설립초기 기존 업체들의 텃세와 식품 소비의 보수성때문에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이 회사는 콩나물.두부 등에 처음으로 브랜드를 도입하는 기발한 발상으로 점차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85년이후 식품업계에 불어닥친 자연건강주의 바람은 유기 농산물만을 취급해「깨끗하고 안심할 수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온 이 회사를일약 업계의 무서운 아이들로 키웠다.
85년 9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86년 80억원으로 10배나늘어났으며 급성장세가 이어졌다.풀무원은 87년 김치박물관을 건립하는등 우리 전통식품을 보급하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식품회사의 생명은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얻는 것이다.풀무원 성장의 밑거름도 이것이었고 앞으로의 무기도 이것이다.』 元씨가88년 정치에 입문함에 따라 고교동창이자 동업자로서 현재 경영을 맡고 있는 南承祐사장은 이같은 경영이념을 밝히고 있다.
풀무원은 오는 99년 매출액 8천억원 달성을 목표로 정했다.
〈朴承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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