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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왕좌넘보는기업들>上.소형화로 일어서는 휴렛팩커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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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日本의 주간 경제전문誌 東洋經濟는 최근「비즈니스 투데이」특집을 통해 美컴퓨터업계가 일본의 전매특허였던「다운사이징」(소형화)기법을 도입,쇠퇴조짐을 보이는 IBM의 후계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는 현황을 상세히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내용을2회에 걸쳐 요약해 싣는다.
[편집자註] 지난달 포천誌가 선정.발표한 5백대 기업중 컴퓨터부문에 괄목할만한 변화가 일어났다.
그동안 컴퓨터의 대명사로 독주해온 IBM이 지난해 80억달러(약6조5천억원)의 기록적 손실을 보며 赤字 1위 기업으로 추락한 것.반면 소형화 추구로 경영혁신을 거듭해온 휴렛 팩커드(HP)는 사상 처음 매출 2백억달러(약16조2천억 원)에 11억달러의 순이익을 보여 디지털 이큅먼트社(DEC)마저 추월,업계 부동의 2위로 올라섰다.
하이테크 산업에서는 하룻밤사이 주연배우와 조연이 뒤바뀌는 경우가 허다하다.메인프레임 같은 대형기기에 집착해온 IBM과 미니컴퓨터 전문인 DEC의 몰락이 바로 그 본보기다.
업계는 포스트IBM,즉 차세대 주자로 단연 HP를 꼽고 있다.뉴욕 월 스트리트 주식시장에서도 HP의 주식은 대선배인 IBM보다 1.5배 높은「대접」을 받고 있다.
HP의 주력품목은 선社(31.6%)에 이어 전세계시장의 22.6%를 차지하는「워크스테이션」.당초 전기계측기로 출발,의료기생산으로 유명해진 HP는 단말기 사업에 본격 진출한 80년대 중반부터 변환기종등 IBM의 호스트를 대체하는 사이 일약 소형모델의 총아로 떠올랐다.결과적으로『HP는 미니어처(축소품)를 고수한다』는 루이스 플랫 사장의 고집이 들어맞은 셈이다.
최근 컴퓨터업계를 둘러싼 변화는 어지러울 정도다.하이테크 조사기관 데이터퀘스트社는『메인프레임-미니컴퓨터로 양분됐던 시장이91년부터 워크스테이션,콤팩트 컴퓨터 싸움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단말기에 3차원 화상처리 기능을 가미,지난해 이 부문 9.2%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HP의 뒤를 쫓고 있는 실리콘 그래픽스(SGI)社는 얼마전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걸작『주라기 공원』에서 현란한■컴퓨터 그래픽 특수효과를 선보인 바 있다.
HP.SGI 양社의 성공은 시장의 변화 움직임을 기민하게 포착하는 신속성과 중점분야에 자금.인재를 쏟아붓는 집중력에 기인한다. 그러나 일찍부터 오늘날의 輕薄短小 추세를 정확히 예측한HP는 컴퓨터의 모든 엔진을 MPU(超소형 연산장치)로 고속처리하는 RISC(명령축소형컴퓨터)방식개발에 집중투자,대약진을 이룩했다.현재 핵심기술인 RISC는 전부 美國에서만 생산.판매되고 있다.
〈奉華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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