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에서>새모습 보여준 노찾사 서울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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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우리 주위에는 듣기싫건,듣고싶건,무의식중이건 노래 투성이다.
식사할때,거리를 걸을 때,쇼핑할때,굳이 찾지 않아도 노래들.
음악들은 널려있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은 왜 노래를 찾아야만 하고 그들이 찾는 노래는 무엇인가.
15일까지 서울 마당세실극장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7개도시 순회공연을 벌이고 있는「노찾사」는 이러한 원론적인 질문을 다시제기하게 만든다.
노래 운동의 상징적 이름이었던 노찾사가 어느덧 10년이 되었고 네번째 앨범으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때문이다.
5共때와 다른 문민시대의 정치상황에서 노찾사는 아마추어 음악동호회의 이미지를 벗어나고자 안간힘을 쓰고있다.
직장인.주부등 아마추어적인 멤버들은 공연에서 배제되었다.
대부분의 곡들을 합창위주로 해왔던 노찾사는 합창의 익명성을 벗어나고자 솔로와 중창곡으로 편곡해 선보이고 있다.
또 이번 공연에서는 처음으로 록 드럼이 사용되었다.
이제는 노찾사의 노래가 노래 운동인지 아닌지 질문하는 것이 어울리지 않게 되었다.노찾사 내부에서도「노래 운동」이라는 명분으로 메시지 전달에서 정치적인 프리미엄을 간직하기를 거부하는 듯하다. 노찾사는 상업적인 대중가요들과 비슷한 조건에서 경쟁을하고 자기들만의 노래를 찾아야 한다는 힘든 작업에 도전하고 있다. 〈蔡奎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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