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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민감한 시기, 노 대통령 자제했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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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대통합민주신당의 친노(親노무현) 주자들이 노무현 대통령과 입장이 다른 발언을 잇따라 내고 있다. 친노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각종 현안에 대해 예전과 달리 '소신'을 드러내고 있다. 당 일각에선 "차별화 전략이 시작된 것 아니냐"고 관측했다.

이해찬 후보는 12일 노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신당 손학규 후보를 싸잡아 비판한 데 대해 "지금은 선거전에 들어와 있고, 이 후보는 이미 (후보) 확정이 된 만큼 대통령이 직접 언급하는 게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선거에 민감한 시기인 만큼 청와대도 너무 직접적인 언급이나 행위는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친노 주자 3명의 대표 격인 이 후보가 노 대통령에게 자제 요청을 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 후보 측은 "신당 경선은 후보 간 정책 대결.토론으로 진행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 후보의 판단이 있고, 청와대의 판단이 있다"며 "국정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근거 없는 정치 공세에 대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깊이 헤아려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유시민 후보는 10일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취재 지원 선진화 방안은 큰 방향에서 맞지만 정부와 언론의 불필요한 감정 충돌은 적절치 않은 만큼 대통령의 큰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명숙 후보도 7일 청와대의 이명박 후보 고소 방침에 대해 "이 후보가 자초한 점이 있다"고 전제한 뒤 "내가 대통령이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노 후보들의 이런 발언은 노 대통령이 계속 전면에 나설 경우 불필요한 대선 개입 논란을 초래해 자신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채병건 기자

친노 후보들 청와대 관련 발언

▶한명숙 후보 "이명박 후보가 (청와대의 고소를) 자초한 점이 있지만, 내가 대통령이라면 (고소)하지 않았을 것"(7일 언론 인터뷰)

▶유시민 후보 "정부의 취재 지원 선진화 방안은 큰 방향에서 맞지만 대통령이 갈등 해소 차원에서 큰 결단을 해야"(10일 기자회견)

▶이해찬 후보 "선거에 민감한 시기이니 청와대도 후보들을 너무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자제했으면 좋겠다"(12일 라디오 방송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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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대한민국 대통령(제16대)

1946년

[現] 한나라당 대선후보
[前] 서울시 시장

1941년

[現] 대통합민주신당 국회의원(제17대)
[前] 국무총리실 국무총리(제36대)

1952년

[現] 대통합민주신당 국회의원(제17대)
[前] 보건복지부 장관(제44대)

1959년

[現] 대통합민주신당 국회의원(제17대)
[前] 국무총리실 국무총리(제37대)
[前] 환경부 장관(제8대)

1944년

[現] 대통합민주신당 대선경선후보
[前] 경기도 도지사

1947년

[現] 대통령비서실 대변인

196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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