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한우갈비 백화점 납품-쇠뼈에 젖소.수입육 붙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백화점등에서 팔고있는 한우갈비의 상당수가 쇠뼈에 젖소나 수입쇠고기의 살을 덧붙인 가공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2일 한우가 아닌 젖소와 수입쇠고기등을 쇠갈비뼈에 덧붙여 유명백화점에 납품해온 혐의등으로 시대축산 사장 金수현씨(29.경기도광주군실촌면 열미리)와 용마정육점 주인金암아씨(31.서울동대문구용두동)등 육가공업자. 정육점주인 7명을 입건했다.
시대축산 金씨는 지난해 1월부터 올4월까지 H.M.J백화점등과 한우갈비 납품계약을 체결한뒤 한우보다 ㎏당 2천~3천원이 싼 젖소등 비육우의 목살.엉덩이 살등을 뼈에 붙여 1년여간 약34t,6억6천만원어치를 납품해왔다는 것이다.
金씨는 또 지난해9월 추석을 앞두고 갈비물량이 달리자 수입쇠고기 전문 판매점인 용마정육점에 가공하청을 줘 M.H백화점등에4t을 납품했으며 올 추석을 대비,3t을 이미 가공해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함께 입건된 풍림육가공 사장 유래경씨(30)는 S백화점과 한우갈비를 납품하기로 계약을 체결하고 한우대신 비육우의 살을 붙여 한우갈비로 납품,1년여간 2억여원을 챙긴 혐의다.
경찰은 백화점들이『한우대신 수입고기나 비육우의 살을 덧붙인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고 납품업자들도 이를 시인했으나 거래관행상 백화점측의 묵인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계속 수사중이다.
◇가공갈비 구별법=진짜 한우갈비는 냉동된 상태에서 비교적 붉은 색이 덜하지만 뼈에 살을 붙인 가공갈비는 등심처럼 갈비살색깔이 매우 붉으며 살에 칼집이 나 있는 경우가 많다.
가공갈비는 뼈에 살을 붙이고 냉동시키면서 핏물이 얼어붙어 달라붙게 만든 것이기 때문에 자세히 보면 뼈 가장자리에 살과 뼈가 떨어져 있는 흔적이 있다.현행법상은 다른 부위라도 한우살만썼다면 뼈에 고기를 붙인 것도 갈비로 인정되고 있다.
그러나 가공갈비임을 확인했다 치더라도 뼈에 붙어있는 고기가 수입소인지,비육우인지,진짜 한우인지를 구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金鍾赫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