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에 드는 남자와 사랑하려면 이야기 많이 하도록 부추겨라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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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여성의 신체 부위 중 가장 섹시한 곳이 어딘지 아세요? 바로 귀예요. 원하는 남자가 나한테 사랑에 빠지기를 원한다면 남자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세요.”

 세계적인 ‘연애 전문가’ 마거릿 켄트(65)가 결혼을 꿈꾸는 여성들에게 전하는 첫번째 조언이다. 첫 만남 이후 한달 정도는 “정말 재미있어요”“조금만 더 자세히 얘기해주세요”“대단하네요” 등의 추임새를 넣어 남자들의 이야기를 많이 유도하라는 것이다.

 세금 전문 변호사가 본업인 켄트는 1984년 미국에서 연애 안내서 『연애와 결혼의 원칙(원제 How to Marry the Man of Your Choice)』을 출간하면서 일약 대중 스타로 떠올랐다. 그해 오프라 윈프리가 ‘시카고 쇼(‘오프라 쇼’의 전신)’의 전국 방송을 시작하면서 첫번째 게스트로 그를 초대했을 정도다. 그동안 『연애와 …』는 전세계 30여개국에 번역돼 100만부 이상 팔렸다.

 한국어판 출간을 기념해 방한한 켄트는 “전세계 어디에서든 평범한 여성들은 쉽게 결혼에 이르는 반면 좋은 직장, 훌륭한 지성, 좋은 성격을 가진 여성들일수록 결혼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는 남성들이 여자들로부터 거절당하는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자신을 받아들일 것으로 100% 확신이 서는 여자에게만 말을 건네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따라서 호감가는 남자들에게 친근감을 주기 위해서는 여자가 먼저 다가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했다.

 켄트는 또 “남성들을 사로잡기 위해서 옷의 힘을 활용하라”고 말했다. ▶공처럼 불룩한 소매는 팔뚝이 두꺼워 보이므로 입지 말고 ▶만졌을 때 부드러운 느낌이 나고 몸의 체온이 전달되는 옷감을 선택하며 ▶몸의 선을 거스르지 않는 편안한 속옷을 입으라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과도한 액세서리는 금물이다. 남성들은 액세서리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여성을 보면서 ‘딴 남자들에게 선물을 많이 받았구나’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일단 이상형 남성의 호감을 끌어 그의 말을 많이 들어주는 단계까지 성공했다면? 그리고 대화 중 파악한 그 남성의 성격·자아상·인생철학·성취에 대한 자부심 등이 딱 내 남편감이라고 판단했다면? 켄트는 “이제 그의 아내처럼 행동하라”고 조언한다. 칭찬 일색의 대화는 끝내고, 칭찬 4∼5번에 비판 1∼2번을 섞는 관계를 만들라는 것이다.

 켄트는 자신의 결혼 성공 노하우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첫 남편과 사별한 뒤 81년 동료 변호사 로버트 파인슈라이버와 재혼한 그는 “책을 쓴 것도 남편이 남자를 사로잡는 나만의 연애기술을 다른 여성에게도 적극적으로 알리라고 격려해 줬기 때문”이라고 밝히면서 “물론 꼭 결혼을 할 필요는 없지만 비자발적인 싱글은 효과적으로 결혼할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켄트 식 ‘여성 결혼 전략’

▶체온 전달되는 옷을 입어라

▶과도한 액세서리 치장 말라

▶칭찬 네댓 번, 비판 한두 번

▶호감 느끼면 먼저 다가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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