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LA)시가 비만 인구를 늘리는 주범으로 꼽히는 패스트푸드점 규제에 나섰다. 시의회는 앞으로 2년간 사우스 LA 지역에서 패스트푸드점 개설을 금지하는 법안을 곧 표결에 부칠 계획이라고 LA 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법안을 발의한 잰 페리 의원은 "누구도 원하지 않지만 대안이 없기 때문에 쉽게 눈에 띄는 패스트푸드점을 찾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사우스 LA를 규제 지역으로 선정한 것은 이 일대에 패스트푸드점이 몰려 있는 데다 이곳 사람들의 비만율이 특히 높기 때문이다.
신문이 LA 시내 음식점 8200개를 조사한 결과 사우스 LA 지역의 음식점 중 45%는 패스트푸드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LA 카운티 보건국에 따르면 이 지역 성인의 비만율은 30%로 카운티 평균인 20.9%에 비해 높았다. 어린이 비만율도 29%로 지역 평균인 23.3%를 웃돌았다.
LA시는 이미 비만 인구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2002년 학교에서 자판기로 청량음료나 고열량 스낵을 판매하는 것을 금지했고, 내년부터는 학생들이 소금.설탕.지방 섭취를 줄이도록 학교 급식도 관리할 계획이다.
홍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