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변양균 전 실장의 공직·불교계 인맥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신정아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인맥이 두루 연루됐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신씨를 동국대 교수로 임명한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이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추천을 받았다"고 11일 검찰 조사에서 밝힘에 따라 변 전 실장의 인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신정아씨 파문과 관련된 주요 인물은 홍 전 총장을 비롯해 한갑수 전 광주비엔날레 이사장, 오영교 동국대 총장이다. 이들은 모두 변 전 실장과 개인적 친분이 있다.

우선 홍기삼 전 총장은 변 전 실장의 불교계 인맥이다. 그는 신씨의 동국대 교수 임용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학력 위조 의혹을 묵인한 혐의가 있다. 홍 전 총장과 변 전 실장은 2004년 5월 조계종 중앙신도회 논강모임 준비위원회 공동대표를 맡았다. 직접 청탁을 하거나 압력을 행사할 수 있는 관계였던 셈이다.

신씨가 교수에 임용될 때 변 전 실장은 기획예산처 장관이었다. 예산처 장관은 대학의 교육 예산을 주무르는 이 분야 실세다. 동국대에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임은 물론이다.

변 전 실장은 독실한 불교신자이기도 하다. 청와대 신자 모임인 '청불회' 회장이다. 조계종 관계자들은 "변 전 실장은 총무원 고위 인사들과도 친분이 두텁다"고 전했다. 동국대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조계종 스님들에게도 압력을 넣거나 청탁을 하기 알맞은 상황이었다는 말이다.

광주비엔날레 감독선임권을 행사한 한갑수 전 이사장은 변 전 실장의 공직 인맥이다. 한 전 이사장이 경제기획원 차관(1992~93년)으로 재임할 당시 변 전 실장은 기획원의 요직인 예산실 예산총괄과장으로 근무했다. 친분을 쌓을 만한 기회가 충분했고 실제로 이를 활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한 전 이사장은 비엔날레 감독선정소위원회의 투표 결과를 무시하고 후보 9명 중 하위권인 신씨를 최종 감독으로 선임했다.

당시 변 전 실장은 청와대 정책실장이었다. 한 전 이사장은 "외압이나 청탁을 받은 일이 없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 있지만 의혹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오영교 총장은 변 전 실장의 행시(14회) 두 기수 선배다. 참여정부에서는 오 총장이 행정자치부 장관, 변 전 실장은 기획예산처 장관을 맡아 행정부에서 함께 일했다.

하지만 오 총장은 변 전 실장과 신씨의 관계에 대해 "사생활이라 알 필요도 없고, 아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7월 27일 기자회견에서 "나와 변 실장의 공직사회 경험을 보면 변 실장이나 나나 부탁을 주고받을 사람이 아니다"며 관련설을 부인했다.

이에스더 기자

[J-HOT]

▶신정아 90분 인터뷰 "변 실장 정도가 배후면 수없이 많아"

▶신정아 "난 이제 완전 거지…인생 한 방에 가"

▶검찰 "신씨 오피스텔서 변양균 공문서 나와"

▶이해찬 "신정아와 저를 엮으려고들 하는데…"

▶청와대 나가 어디 있을까…변씨 행방 묘연

▶"변양균 실장이 추천…신정아씨 교수로 임용"

▶전시회마다 기업 후원 밀물…'그의 힘' 작용했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