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환경을살리자>26.위성기상예보 대기오염도 변화살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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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오전10시10분.기상청 예보실에는 밤샘근무를 한 당직 예보관을 비롯,예보관리과장과 관측.위성.레이더 담당실 관측관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예보국장 주재 예보브리핑.위성담당실 당직자는 극궤도 기상위성과 정지 기상위성으로부터 매시간 수신한 고해상도 영상과 적외영상등 분석결과를 보고하기 시작한다.
『어제 오전9시 동경 90도,위도 40도 중국서부 타클라마칸사막 동쪽지역 저기압대에 건조한 상승기류가 발생하면서 황사현상발생.』 이어 레이더 담당실은 레이더 에코현상을 이용한 구름종류 분석을 토대로 황사가 韓國에 도착할 기간에 비가 내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결론을 내린다.전국 2백48개 자동기상관측망과26개 기상대,40개 측후소등 국내 기상정보는 물론 아 시아지역 기상정보 전용회선인 서울~도쿄간 GTS망을 통해 1~3시간마다 수신된 극동아시아권 기압분포,기온.풍향.풍속등 기상정보를분석한 예보관실이 다음차례.
『오늘 서울등 수도권 지역은 고도 1천m부근 상공까지 접지기온 역전층이 형성돼 안개발생 가능성과 대기오염 체류 가능성이 높아 오전에는 대기오염 확산상태가「보통」이나 오전11시쯤부터 점차「좋음」.』 당직 예보관은 포항.제주에 자리잡은 고층기상대에서 관측한 고층기상정보중 황사를 이동시킬 편서풍의 풍향.풍속까지 고려,이날의▲육상.해상일기예보▲기상개황등 일기예보와 함께▲대기오염 기상정보와 특보사항으로 황사주의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이를 환경처등 1백여개 공공기관및 언론기관과 전용회선으로 연결된 동시통보 모사전송망을 통해 즉각 통보.
대기 逆轉층의 위치와 풍속.혼합고(대기순환이 일어나는 높이)등 오염기상정보와 일기예보를 넘겨받은 환경처.
지상으로부터 1천m상공까지 찬공기가 아래에 있고 더운 공기가위에 있는 안정된 기층이 형성되어 습기.오염물질이 안개로 바뀐채 흩어지지 않고 머물러 대기오염물의 흩어지는 정도가 오전11시쯤부터 점차 정상 속도로 이루어져 오염도가 줄어 들것이라는 판단을 내린다.
환경처는 전국 78개 대기오염 측정지점과 연결된 메인컴퓨터를통해 들어오는 먼지.이산화황().일산화탄소().납.오존().이산화질소()등 6개 측정요소 현황.변화추적에 나선다.
배출된 대기오염 물질이 어느 지역에 얼마나 악영향을 미칠 것인가는 오염물질이 기류를 타고 얼마나 빠른 속도로 흘러갈 것인가라는 변수에 달렸고 이 변수가 바로 바람.기온.습도로 구성된기상이기 때문이다.
이날 대표적인 대기오염 측정치인 이산화황 오염도는 오전 0.
028~0.037PPM으로 높다가 역전층이 사라지기 시작하는 오전11시부터 점차 떨어져 오후 0.020~0.008PPM을 기록,기상예보와 일치했다.
기상예보를 근거로 환경처는 오염물질 다량 배출업체에『공장 가동률을 ○% 낮추라』는 행정명령을 내려야 하고 시민들에게 아침조깅을 포기하는 것이 좋겠다는 건강주의보도 발표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상예보의 측정대상이 동아시아권을 근거로 한수준(中기상)이어서 국지적 현상이 크게 좌우,微기상 정보가 필요한 대기오염 예측정보로는 정확도가 떨어져 환경처는 직접적인 행정명령 발동을 유보하고 있다.
***◎…… 正確度 우선 과제 ……◎ 현재 기상청과 환경처는매월 오염원별 평균농도,환경기준 초과율,초과일수 분석등 관측자료 수집및 환경오염 예측 정밀도를 높이기 위한 준비작업과 함께오염수준 이상이 발생하면 배출업소 지도단속을 하는등 사후대책을마련하고 있다.
환경처와 기상청은 정밀 微기상 정보를 얻기 위해 지난해 세계적으로 10대 미만인 고도별 기상관측기를 도입,국립환경연구원에서 시험가동중이며 97년 다목적 인공위성 발사와 함께 슈퍼컴퓨터를 도입,기상분석및 예보작성에 활용할 방침이다.
내일 우산을 들고 나갈 것인가를 판단하는데 쓰여질 뿐이었던 기상예보는 이제 환경의 파수꾼,더 나아가 산업정보로 가공되는 수준의 문턱에 들어선 것이다.
도움말▲기상청 예보국 申鉉鎭국장.金鎭培사무관,응용기상국 成學重국장.金炳善사무관▲환경처 대기정책과 李錫祚사무관,환경연구원 대기물리과 金正洙연구사 〈李己元.權寧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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