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패션업계,자체상표 부착 미국시장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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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대구시와 대구 여성의류 패션업계가 공동으로 자체상표를 개발,미국에 상설전시장과 현지 판매법인을 설치하고 미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섬유도시」대구시와 대구 중앙여성 패션조합이 힘을 뭉쳐 미국의 섬유도시이자 대구와 자매시인 애틀랜타市에 수출 교두보를 마련한 것.
상설전시장은 지난 25일 대구시지원금 4천5백만원,민자 5천8백만원등 모두 1억3백만원을 들여 미국 애틀랜타시 아모르街159「상설의류전시관」에 설치돼 내년 4월15일까지 운영되며 판매를 맡을 현지회사는 「코지호USA」(대 표 金정호).
대구디자이너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상표인「코지호」는 KOREA「KO」와 「알고보면 좋다」라는 뜻의「知好」를 붙여 이름지었다. 「코지호USA」는 김선자.박동준.박영희.박정갑.주영빈씨등 대구의 대표적 디자이너들의 작품전시를 통해 대구의류의 우수성을미국에 소개하고 판로도 개척하는등 본격적인 시장개척활동을 벌이게 된다.
상설전시장 마련에 앞서 패션조합과 시는 지난 13~21일 애틀랜타 어패럴마트전시관에서 박정갑.박동준씨등 디자이너 5명의 여성의류 1백25점을 선보여 5백30점의 주문을 따내는 작으나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李鍾源대구시공업과장(52)은『상설전시에 앞서 대구의류에 대한미국측의 반응을 알아본 결과 기대이상의 호평을 받았다』며 앞날을 밝게 전망했다.
李과장은『쿼터수수료.관세.운임등의 요인으로 미국 현지가격보다40%정도 비싼 것이 걱정스럽지만 고급백화점을 중심으로 미국 패션제품과 겨루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기대했다.
패션조합은 미국시장에서의 성패가 광고에 달려있다고 보고 미국내 중산층을 상대로한 집중적인 홍보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현지의권위있는 디자이너와 패션잡지사 기자들을 초청,섬유도시 대구와 대구패션의 독창성을 알릴 계획이다.
朴正甲패션조합이사장은(42)은『현지에서 디자인의 우수성을 평가받은 만큼 지역직물업계도 원단을 심판 받는다는 생각으로 패션업계와 힘을 합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大邱=洪權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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