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다, '된장녀 논란' 일파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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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글로벌 토크쇼 ‘미녀들의 수다’가 때 아닌 ‘된장녀’ 논란에 휩싸였다.

10일 방송된 ‘미녀들의 수다’에서 일부 출연자들의 솔직한 말에 대해 네티즌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는 것.

이날 방송 중, ‘릴레이 토크-줄줄이 말해요’에서는 ‘한국에서 쓰는 돈 ○○○이 제일 아깝다’라는 주제가 주어졌다. 이에 각 출연자들이 자신이 한국에서 느낀 점을 한 가지씩 답하기 시작했다.

논란은 출연자 중 아비가일 알데레떼와 아키바 리에의 발언으로 인해 벌어졌다.

일본 국적의 아키바 리에는 “커피 값이 제일 아깝다”고 말했다. 그녀는 “커피 너무 좋아하는데, 일본보다 비싸다. 보통 제가 압구정동, 청담동쪽에서 커피 마시는데, 한잔에 만원 정도 한다”고 말했다.

이에 남희석은 “리에씨, 죄송하지만 커피를 압구정동 청담동 쪽에서 드신다는 것을 은근히 밝혀주시네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지금 사는 곳을 묻자, 리에는 “강남이요”라고 답했다.

사실 한 잔에 1만원 정도 하는 커피 값은 서울에서도 꽤 비싼 편. 남희석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그 곳에 가는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리에는 “내가 돈 안내요”라면서 웃어 보였다. 누군가가 커피 값을 내준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에바는 “리에는 매일 압구정동에 있다. 압구정에 가면 리에에게 전화 한다”고 말했다. 남희석은 “비난할 것은 없다. 본인들이 좋아서 그곳에서 마시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파라과이에서 온 출연자 아비가일 알데레떼는 “여자친구에게 쓰는 돈이 아깝다”고 말했다. 아비가일은 “만약에 오빠들이나 선배들이랑 같이 있으면 (돈을) 내주지 않나. 그런데 여자친구랑 같이 있으면 제가 내야 되니까 그게 좀 아깝다”고 말했다.

그 말에 손요는 “동기들은 친구들이니까 괜찮다. 그런데 동생, 저보다 어린 사람들이 ‘언니 밥 먹자’ 이러면 제가 사야 되는 거니까 너무 아깝다”고 말했다.

출연자들의 이러한 발언을 두고 ‘미녀들의 수다’ 애청자들 사이에서는 곧바로 된장녀 논란이 터졌다.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오늘 된장지수 최고였다”, “저런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다니”라며 씁쓸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아비가일에 대해 “남자가 쓰는 돈은 아깝지 않고, 여자친구들한테 쓰는 돈은 아깝다는 건가. 완전 정나미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아키바 리에에 대해서도 일부 네티즌들은 반감을 드러냈다. 리에의 된장녀 논란을 보며 또 다른 네티즌은 “지금까지 우리와 비슷한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차원이 달라 시청자들이 열 받은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나 이에 대해 반론을 펴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한 네티즌은 “압구정동에서 만 원짜리 커피 마신다고 다 된장녀냐. 아무렇게 다 된장녀라 몰아세우지 마라”라고 반박했다. 또 “솔직한 것이 매력이다”며 오히려 호감을 나타내는 이들도 있다. <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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