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생활축구 경력 60년. 실내장식업을 하다가 외환위기 때 사업을 정리한 뒤로는 아예 조기축구가 인생의 낙이 됐다. 초등학교 때 시작한 축구가 '둘도 없는 인생의 친구'로 남은 것이다. 그의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다. 이날 영도팀과의 첫 경기에서 날카로운 패스로 두번째 골을 어시스트했다.
"잡념이 없어지고 하루를 활기있게 시작해 좋다"는 게 그의 조기축구 예찬론이다. 체력과 하체 근력이 좋아지니 부부간 금실도 만년 신혼처럼 유지한다고 했다. 다섯살 아래 부인이 "왜 안 나가느냐"며 아침마다 등을 떠민다고 한다.
팀워크가 중시되는 운동이다 보니 회원들 간 우애가 진짜 가족 같다. 그래서 노년이 결코 외롭지 않다.
"방바닥에서 인생을 허비할 거야? 운동장에 나가 젊음을 느껴봐. 축구 언제까지 할거냐고? 죽을 때까지 매일 할거야."
그는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전 국민이 스포츠를 통해 체력을 키우고 굳건한 정신을 갖자고 제의한다.
부산=강혜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