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화제>競輪선수 鄭達文씨-산에서 배운 氣功術로 단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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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모든 스포츠는 프로로 끝을 맺습니다.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관중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는 프로선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오는 9월 발진하는 競輪선수로 지난달 선발돼 한달째 미사리조정경기장에서 훈련에 비지땀을 쏟고 있는 鄭達文씨(36).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선발한 60명의 선수중 鄭씨는 이제껏 살아온 이력만큼이나 무수한 생활의 질곡을 참아가며 오늘에 이르러 화제가 되고 있다.
鄭씨는 59년 목포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 들어가는 율도(지금은 행정구역상 목포시율도동)에서 태어났다.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검정고시 합격후 사법고시에 두번 도전했으나 대장암.악성빈혈등 불치의 병을 얻어 입산했 다.
그는 산에서 3년간 자연식과 기공술.도인술.단전호흡등을 통해건강을 회복하고 무작정 서울로 왔다.
살기 위해 막노동을 하던 그는 2년전 친구의 자전거를 빌려 타면서 자전거와 인연을 맺게 됐다.지난해 가을 자전거 수리점에들렀다 선수선발 공고를 보고 경륜에 발을 들여놓기로 마음을 굳히게 됐다.
매일 아침.저녁 산에서 배운 기공술로 몸을 단련하고 있는 鄭씨는『하루 75㎞의 도로훈련과 등판훈련에서도 경기인 출신 선수못지않게 발군의 실력을 나타낼 수 있는 비결은 기공술 덕분』이라고 자랑을 늘어놓는다.
鄭씨는『비록 어려운 생활속에서 자라왔지만 상금을 사회사업에 쓰는 것이 소박한 꿈』이라고 말한다.
〈金世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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