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민주 前대표 수도권 출마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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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버리고 민주당을 살리겠다면 나도 살고 당도 살아날 것이다."

민주당 한화갑(얼굴) 전 대표가 27일 수도권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자신의 고향이자 3선을 한 지역구인 전남 신안-무안을 떠나 17대 총선에서 수도권에서 출마하겠다고 밝히면서다. 그는 "위기에 처한 민주당을 구하기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바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韓전대표의 수도권 출마로 논란이 돼온 '호남 물갈이' 파고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韓전대표가 갖는 호남 대표성과 상징성 때문이다. 그는 1967년 6.8총선 당시 김대중(DJ)후보의 선거운동원으로 인연을 맺은 이래 37년 동안 DJ를 보좌해온 DJ맨이다. 이 때문에 "다른 호남 중진들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명분이 없어진 것 아니냐"는 얘기가 퍼지고 있다.

당장 김영환 대변인은 "이제 차가운 공천혁명의 단계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장성민 청년위원장은 "변화와 개혁을 거부하는 분들은 대구 출마를 선언한 조순형 대표와 서울 출마를 선언한 韓전대표의 용단을 배워야 한다"며 중진들의 용퇴를 촉구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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