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株 독주에 他업종도 따라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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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정보기술(IT) 경기 호조에 힘입어 전기전자 업종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새해 들어 지난 26일까지의 상승률이 18.5%에 달할 정도다.

반면 전기전자 업종과 마찬가지로 경기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업종임에도 불구하고 화학.철강.운수장비.기계.은행업의 상승률은 0.75%에 그치고 있다. 의약.섬유.전기가스 등 경기를 덜 타는 업종은 종합주가지수 상승(5.8%)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1.5% 하락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전기전자 업종에 집중되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이 다른 업종까지 확산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증시 관계자들은 전기전자 업종의 독주는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2월 이후에는 다른 업종의 동반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외국인에 의존하는 장세가 계속되는 한 전기전자 업종의 독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내수 회복에 따라 외국인의 매수세가 확산되면서 철강.화학.자동차 관련주들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우증권은 오는 2월부터 철강.화학과 같은 소재주 등으로 상승 종목의 다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실적 개선이 기대되지만 주가는 아직 제자리걸음이라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이 증권사 한요섭 연구원은 "중국의 성장으로 기초소재 수요가 팽창하고 있어 IT섹터와 비(非)IT섹터의 상승이 번갈아 이어질 것"이라며 "업황이 정점에 달한 전기전자에서 철강.화학 등 기초소재, 조선.기계 등 산업재 순으로 주도주가 교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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