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지의 제왕3'의 히트로 덩달아 관심을 모으고 있는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넷앱) 한국지사의 조영환(사진)사장은 회사를 이렇게 소개했다. 이 회사는 네트워크 스토리지 전문업체다. 스토리지는 대용량 데이터나 파일을 저장할 수 있는 테라 바이트급(1테라는 1천기가)급 저장장치를 말한다. 영화 등에서 자주 나오는 키가 2m 정도 되는 대형 캐비닛처럼 생긴 첨단 기기를 떠올리면 된다. 우리가 쓰는 PC용 저장장치 하드디스크 수천~수만개를 모아놓은 용량과 맞먹는다.
스토리지는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거대한 성 등 대용량 컴퓨터 그래픽 파일들을 저장한다. 영화 제작과정에서 수시로 이를 가져다가 사용할 수 있다. 또 영화 제작에 참여하는 수백여명의 사람이 같은 파일을 동시에 사용하면서 작업을 하기도 한다. 물론 속편에서도 다시 사용할 수 있다.
덕분에 반지의 제왕 1편 이후 2, 3편을 제작할 때 영화 제작사는 스토리지를 활용해 수천만달러의 비용을 절감했다. 터미네이터.슈렉.매트릭스 등 흥행작들에도 넷앱이 참여했다.
조사장은 "넷앱 코리아의 고객은 삼성전자.KT.SK텔레콤 등 대기업,야후.네이버 등 인터넷 업체, 은행 등 1백50여곳으로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할 필요가 있는 업체들"이라고 말했다. 또 인터넷 포털사이트 업체들도 많은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해 스토리지를 사용한다. 스토리지의 가격은 규모에 따라 단가가 달라지지만 대략 1테라에 1억원 정도라고 한다.
조사장은 "스토리지 시장은 해마다 50%씩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는 약 5백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단순한 이미지에서 용량이 큰 동영상을 선호하는 식으로 멀티미디어에 대한 욕구가 커지는 만큼 스토리지 수요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조사장은 국내 소프트웨어업체와 외국 IT기업에서 오랫동안 일하다 2002년 넷앱코리아 지사장을 맡았다.
김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