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노로 찍혀 허세 정윤재와 주변 인물 작은 청와대라 불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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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 조경태(39.부산 사하을.사진) 의원은 9일 "부산 지역에서 정윤재(43) 전 청와대 비서관과 그 주변 인물들이 '작은 청와대'라고 불리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이 지목한 이들은 정 전 비서관 외에 최인호 전 청와대 국내언론비서관 등 부산 지역 친노(친노무현) 인맥이다. 정 전 비서관은 7일 사기 혐의로 구속된 부산 지역 건설업자 김상진(42)씨와 유착 의혹을 받고 있다. 정.최 전 비서관은 부산대 총학생회장 선.후배 출신으로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 왔지만 같은 대학의 조 의원은 이들과 별다른 인연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조 의원과의 일문일답.

-정 전 비서관 의혹을 어떻게 보나.

"정 전 비서관이 그런 의혹에 연루된 점이 안타깝다. 그러나 그와 관련한 문제점이 드러난다면 (정 전 비서관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검찰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

-김씨가 전방위 로비를 했다는데.

"나는 김씨 얼굴도 본 적이 없다. 현역 의원이지만 난 허세였다. 지역 민원은 정·최 전 비서관 등에게 많이 했다고들 하더라. 지역에서 그들을 '작은 청와대'라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범여권의 유일한 부산 의원인데 왜 허세인가.

"나는 이 지역 친노 인사들에겐 '비노(非盧)'로 찍혀 있다. (김상진씨의 형) 김효진(44)씨와 정 전 비서관이 속해 있었다는 지역 포럼 '비전과 연대 21'이나 열린우리당 부산 정책개발위원회의 멤버도 아니다. 나를 빼고 모임을 만든 모양이다."

-정.최 전 비서관과 친분이 있나.

"친하지 않다."

이와 관련, 정 전 비서관은 부산 지역에서 '우정산악회'를 통해 지역 사업가들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진씨도 이 산악회에 한때 참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04년 총선 직전 정 전 비서관은 45인승 전세버스 20대 내외의 대규모 산행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산악회 회원인 송모씨가 운영하는 건설회사 H사는 최근 급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부산시지회에 따르면 H사의 매출액은 2003년 1억7400만원과 2004년 16억8000만원이었다가 2005년과 2006년엔 각각 41억3500만원과 44억7200만원으로 뛰었다. 송씨는 7월 민주평통 부산 기장군협의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기장군 관계자는 "지역 기반도 없는 사람이 갑자기 평통 회장이 돼 '낙하산 인사'라고 수군대는 이가 많다"고 전했다.

이가영 기자

◆조경태 의원=경남 고성 출신으로 경남고와 부산대를 졸업했다. 2004년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 후보 중 부산에서 유일하게 당선됐다.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정책보좌역이었다. 올 7월 친노 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손학규 후보 지지 선언을 해 부산 지역 친노 세력의 반발을 샀다. 조 의원은 대통합민주신당의 부산시당 공동위원장으로도 선임됐다. 부산 친노 세력은 정윤재.최인호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이 중심이다.

◆바로잡습니다◆

최인호 전 비서관은 "김상진씨를 알지도 못하며 어떠한 로비를 받은 일도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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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대통합민주신당 국회의원(제17대)

1968년

[前] 대통령비서실 부대변인(국내언론비서관 겸임)

1966년

[前]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

196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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