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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펫 워킹’ 족입니까?

중앙일보

입력

먼동이 터오는 아침에 길게 뻗은 가로수를 누비며~, 네로는 파트라슈와 함께 걸었다. 요즘은? 아침저녁 산책길 풍경을 보면 애완견과 함께 걷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친구이자, 가족이자, 소소한 삶의 파트너로 애완견이 등장하면서 이른바 ‘펫 워킹(pet walking)’이 대세다.
그런데 이 친구들과 함께 걷는 게 쉽지가 않다. 개는 사람보다 집중하는 시간이 짧다. 따라서 아침, 저녁 공복 시에 걷는 게 좋으며, 이때 여러 가지 훈련을 함께 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다. 개가 정신적으로 가장 긴장돼 있고 보상으로 주는 먹이에 가장 좋은 반응을 보이는 때가 아침․저녁시간이기 때문이다.
한국애견협회 박애경 사무총장은 “목줄에 묶여 있는 개 일수록 자주 산책을 시켜주어야 하며, 대부분의 개들은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날씨를 봐가며 운동을 시키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25kg 이상 대형견 : 아프칸 하운드, 세인트 버나드, 세퍼트, 보르조이, 도베르만, 알래스칸 말라뮤트 등


골격이 커서 잘 걷고 산책을 즐기는 편이지만 워낙 몸집이 커서 주위 사람들에게 위압감을 주므로 조심히 다뤄야 한다. 우선, 대형견은 주인의 왼쪽에서 걷게 해야 한다. 두 손으로 목줄 끝을 짧게 잡고, 개가 걷다가 급히 뛰쳐나가려 하거나 주인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을 경우, 목줄을 힘껏 당겨 “안 돼” 라고 명령한다. 개가 오른쪽으로 빠져 나가려고 하면 주인이 무릎으로 개의 턱을 저지하면서 방향을 바꿔줘야 한다. 그래도 통제가 안 될 경우에는 개를 벽 쪽으로 몰아세운 후, 똑바로 걷는 훈련을 시켜주는 것도 좋다.

15kg 이상 중형견 : 불 테리어, 진돗개, 코커 스파니엘, 차오차오, 보더콜리 등


아무 무리 없이 잘 걷는 종이다. 사람과 보폭도 비슷하고 대형견에 비해 통제도 쉽지만 그렇다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 목줄을 꽉 잡고 걸어야 한다. 중형견에겐 하루 한 시간 정도 걷기운동을 시켜 주는 것이 좋다. 단, 불도그는 오랜 걷기 운동을 삼가야 한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데다 다리도 짧고 지구력도 없는 견종이기 때문이다. 개가 걷다가 지루해 할 때는 ‘앉아’ 훈련을 시켜보라. 간식을 높이 들고 개가 하늘을 볼 때 엉덩이를 살짝 눌러주면서 ‘앉아’라는 말을 반복하면 된다.

10kg 미만 소형견 : 치와와, 닥스훈트, 토이푸들, 말티즈, 시츄, 파피용, 요크셔 테리어, 포메라니안 등


대부분 실내견인 이들의 특징은 운동량이 적다는 것. 이 경우 주인이 개의 보폭에 맞춰서 걸어야 한다. 특히 다리가 짧고 몸이 긴 개는 속도가 아주 늦기 때문에 주인이 보폭과 속도를 잘 조절해야 한다. 코가 짧은 개는 온도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편이라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일몰 후나 오전에 가볍게 걷는 게 좋다. 치와와나 미니 핀처럼 털이 없는 개는 추위에 약하므로 가을, 겨울철에는 옷을 입히고 걷는 게 좋다.

글 정유진 객원기자 yjin78@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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