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급대 후송으로 생명 구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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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대구경찰청 헬기-대한항공 -119구급대가 펼친「필사의 수송작전」이 두살난 어린이의 새끼손가락을 살려냈다.
아버지 李상용씨(39.대구시서구중리동중리아파트)를 따라 시골인 의성군다인면신길2리에 간 李웅희군의 눈에는 모든게 신기한 것뿐. 李씨가 소여물을 먹이기 위해 동력작두로 볏짚단을 썰어내는 모습을 지켜보던 李군이 옆에서 장난을 치다 그만 왼쪽손의 새끼손가락이 작두의 칼날에 잘린 것이 17일 오후2시쯤.李군은곧바로 군위군군위읍소재 새군위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봉합 수술을 받지못해 군위경찰서에 도움을 청했다.
이때부터 수송작전이 시작됐다.군위경찰서는 경북지방경찰청 상황실로 경찰헬기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경북대병원에 협조를 의뢰했다.그러나 경북대병원도 수술불가.경찰은 곧바로 서울의 수술가능 병원을 찾았고 서울성신병원에서『4시간이내 후송때 수술가능』이란답변을 얻어냈다.
경찰은 다시 대구공항과 김포공항에 119구급차를 대기시키는 한편 대한항공에 협조를 요청,오후3시發 좌석을 부탁했다.하필이면 이날은 五合大吉日이자 휴일로 좌석이 완전 매진됐으나 대한항공측의 협조로 비상좌석 3개가 겨우 마련됐다.
李군을 태운 경찰헬기는 출발10분전에 대구공항에 도착했고 김포공항 도착이 3시52분쯤.성공적인 수술을 끝낸 李군이 어린애특유의 평온한 얼굴로 긴 잠에 빠진 것은 오후8시.이상용씨는 아들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大邱=金基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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