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이것이 젊음의 맛' 소주 칵테일 '굿'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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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로의 판촉요원들이 한 마켓팅 행사에서 참이슬에 맥주와 과일주스를 섞은 소주 칵테일 제조 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애드웰>

미주중앙30대 백인 남성인 제임스 카터(요바린다)는 주말이면 집 근처 일식집에서 민트와 라임을 첨가한 소주 칵테일 '모히토'를 즐긴다.

카터는 "싸아한 민트와 라임 맛 그리고 부드럽게 혀와 목을 감싸주는 소주의 맛이 절묘하게 조화된 소주 칵테일이야 말로 젊음의 맛"이라며 소주 예찬론을 펼쳤다.

한국산 소주에 탄산수나 각종 과일주스를 섞은 소주 칵테일이 미국인 애주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한인들이 LA 외곽지역에서 운영하는 일식당에서 소주 칵테일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가 하면 할리우드 등지의 미국 술집들도 소주 칵테일을 취급하는데 레스토랑 체인으로 유명한 후터스 선셋길의 탠저린 등은 대표적인 소주 칵테일 판매업소다.

소주 칵테일의 종류는 크렌베리를 넣은 코스모폴리탄을 비롯해 10여가지.

보드카와 같은 강렬한 맛을 원하는 손님들은 소주의 양을 2배로 섞는다.

라티노 소주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멕시코산 핫소스인 타파티오를 혼합한 소주 칵테일이 널리 알려져 있다.

가격은 업소마다 다르지만 잔당 7~10달러선에 판매된다.

일식집에선 얼음이 채워진 주전자에 소주를 붓고 오이나 레몬을 썰어 넣은 칵테일이 많이 팔린다.

소주 칵테일이 미국인들에게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9년 캘리포니아주에서 소주가 하드리커에서 비어&와인으로 분류되면서 부터다.

이후 진로 아메리카는 일식당과 유명 술집들을 대상으로 테스트 마케팅 차원에서 소주를 베이스로 하는 각종 칵테일을 선보였다.

진로측은 지금도 주류사회 행사에 스폰서로 참가해 타인종 애주가들의 입맛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처럼 소주 칵테일의 인기가 높아지자 세계적인 주류업체 앤호이저-부시는 라구나비치 소재 구소주(대표 노만 서)와 손잡고 칵테일용 프리미엄급 소주를 판매 중이다.

백인들이 주고객층인 오렌지시 인근 일식당에서 스시맨으로 일하는 황정설씨는 "소주 칵테일이 사케보다 맛이 부드럽고 숙취도 없어 사케의 자리를 밀어내고 있다"며 "손님들이 원하는 칵테일을 만들기 위해 평일에는 20~30병 주말이면 30~40병의 한국산 소주를 소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USA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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